..................................................
11처,고요히 흐르는 개울같은 물결길,정방폭포소남머리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의 물길은 이상스럽게도 좁은 개울물 그 흐름도 늘 평화롭기만하고
물결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없이 흘러서 바다로 갑니다.
우리의 순례길은 폭포를 보지않는곳 몇개의 돌다리아래로 흘러내리는
잔잔한 개울 이끼낀 작은 바위와 돌사이로 흘러강는 물결을 따라 바다를
바라봅니다.
이곳에 우리가 다녀온 마을과 마을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잠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 사랑으로 이 그바다를 기억케해줍니다.
58년의 그리움을 이곳에도 다시 죄스럽게 적어 나뭇가지에 매달고 편지도
적어주어드립니다.
종이나비가 나뭇갑지에 앉았다가 다시 물위에 떠다니고 빨간열매가 달린
고운 바구니 그 안에 담긴 종이배 네개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십자모양이
되는 흰조각위에 적어가는 편지,
그리고 또 이제는 익숙해진 우리의 만남들이 가녀린 물결을 일구며 흐르는
시냇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에 함께 묻혀 시간이 됩니다.
14처 순례중 가장 따스한 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가도 그들중 아무도 찾지않는 다리밑 이 시냇가에
앉은 사람들은 실바람처럼 소리죽이고 안개처럼 움직이며 들꽃처럼
피어납니다.
예플러 재선 유진 수현 그리고 오늘부터 남은나흘을 함꼐 하겠다는 경준까지.
재선이 준비해온 녹쓸고 긴 날이 달린 낫을 고뇌처럼 들고 시냇물을 건너
돌위에 앉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물결을 흝고 그러면서 물결을 따라 폭포로 떨어지는
마지막 공간까지 나아갑니다.
공기는 온화하고 시간은 척박한데 우린 그안에서 마음을 가누며 만남이
이뤄내는 오랜 그리움에 익숙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