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처,이정표를세우며,5.성산터진목(20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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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처 성산터진목 일출봉과 바다가 보이는 그곳
다른 순례처와는 달리 이곳엔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도착하고 일출봉으로 줄줄이 올라갑니다.
무엇때문에 저곳에 저렇게 오르는지 알순 없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싸고
수많은 슬픔의 역사가 깃들어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르는 사람은 드물어보입니다.
지난9월 첫순례 때 동네분 한분이 얘기해주신 일출봉아래의 학살터를 찾아 배를띄웠는데
이번 14처순례엔 터진목을 찾습니다.
터진목엔 뜻밖에 시비가 하나 우뚝서있고 전망좋은곳 말타는곳 등의 간판이 이정표처럼
서있습니다.
시비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아름답다고 읊은 시가 적혀있었고 문주란 재배단지엔
바다와 일출봉을 전망할수있는 돌의자도 작은공원처럼 만들어져있습니다.
이정표작업은 그 시비를 조금 빚겨선 언덕지기에 바다를 향해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이정표옆에 안내글과 엽서 그리고 돌거북들 한지로 접은 종이배들이 정성스레
놓였습니다.
이제 순례는 하루하루 그 다음날의 순례를 준비해온 사람과 그것을 따라다니면서
보는사람으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혹은 한팀씩 교체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잊혀지고 이마을 청년실업인들이 관광만을 위해 세워놓은 커다란
돌이정표만이
터진목의 입구를 소개하는데
그곁에 우리의 작은 이정표가
성산터진목 그리고 4.3이란 작은 언어로
고운 기억으로 이곳을 찾아올 사람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그곳에 낯설게 자리잡습니다.
그리고 떠나갑니다.
이어놓앗지만 금새 망가져 뽑혀버릴지도 모를 무심의 이정표
우린 아마 이 세상을
편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세균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이정표를 보고 그 불편만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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