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처,이정표를세우며,10.동광큰넓궤(200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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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처,이정표를세우며]2006년2월1일부터 14일까지 하루한곳씩 작업노트
 
예기촬영공연사진집
후원 및 지원금 온라인입금구좌번호 국민은행 438901-01-174296(신영철)
copyleftⓒyegie 20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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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처 동광큰넓궤
아름답고 감사한..
지난9월과 또다르게 변해버린 오름주변의 모습들
책과 자료에 다르게 소개된 여러길을 따라
중산간의 아름다운 생태를 불도저로 빌고 세운 괴물같은 생태공원터도 보고
옆동네라서 4.3을 모른다는 개인목장 아주머니도 만나고
지난해 4.3사적지 동광큰넓궤를 찾는다는 일행을 무슨 쓰레기라도 보듯이
저쪽부터 달려와서 근접하지말라고 하던 경비아저씨의 생의 난해한 방식이 기억나는
골프장도 다시보며 몇번을 이길저길 오가다가
마침내 한노인을 만나서 그분이 직접 인도해주는 동광큰넓궤를
안내받앗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 보고 반가웠던
동광리우물가 터에 세워진
가장아름다운 4.3비석도 다시보고.
목시물골을 다녀와서 그런지 동광큰넓궤는 모두에게 비교적 순탄한 동굴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에들어서서도 우린 몹시 익숙하게 그곳에 수십일을 살던 두마을사람들의
고운 숨결을 만나고 애길 나눴습니다.
그들의 생존했던 시간의 흔적들은 조심스레 쥐어보고 제자리에 다시 놓아두고
영혼들과 손을 잡듯 그 조그마한 옹기조각과 뼈조각들이
촛불몇개로 부분만을 밝힌 동굴의 어둠속에서 따스한 대화로 다가오며
시간을 훌쩍넘어 재회합니다.
미래에서 현재로 다가와준 영혼들과 현존하는 육신앞에 감사히도 다가와 말건네는
귀한 육성.
어둠속에서 우린 편지를쓰고 준비해간 카드와 마음들 그리고
조그많게 쌓아올리는 손가락크기만한 돌탑.
우리에게도 이곳에 살던 아이들처럼
트 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젊은이의 힘으로 토벌대가 막아놓고간 입구돌을 밀치고
그날밤 하나하나 이곳을 나와 기약도 없이 떠나가던 마을사람들의 이별.
우리도 그곳을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제 나와 우린 이정표를 세우고
이곳에 편지를 적어놓고가지만
죽음아니어도 제스스로 약속하지못하는 인성으로 인해서
다시 만날수없을 모진 사람들.
일상은 우리에게 그러한 나약함을 안내하므로
일상을 버리면 모든것이 만나고 모든것이 주어지는 것을
나또한 아직 심신의 이탈못한 미숙한 존재입니다.
들오던길과 달리 편하게 사람들이 찾을수있는길을 찾아
조금 멀리돌아서 이정표를 세우면서 큰길로 나왔습니다.
포수의 총소리와 사냥개몇마리를 만났는데
오름의 숲길에서 총성을 들을 때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공포뿐이었습니다.
이제 14처 순례길도 마루리지어갑니다.
준비할때의 많은 희망과 사랑에 대한갈구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시작할 때의 많은 상심이
하나하나 정리되고 구체적 형상으로 드러나면서
사람에 대한 정리와 인간으로 존재함에 대한 비애가
마무리지어지며
빠른회귀를 위해 노력하고 더 정진하여야한다는 그리움이 확신지어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는의미며 태어난 이유에 적절히
살다가야하는 의무감도 더더욱 절실해지고
한풀의 먼지처럼 지워져가는 이 지구의 모습앞에
드러난 옳게 존재하다 돌아간 영혼들의 가녀린 눈물도 마주하게됩니다.
이 순례에서 돌아가면 아마도
우린 더 모르는 사람들속에서
더 모른 얘기로
사람곁에 존재하는 영혼들과 대화하는 낯선 이방인으로
생존하는 벗하나 없는 미망의 존재로
더욱 처절한 그리움을 담고 거리를 걸으며
매일같이 더더욱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그리하여 이승에서 얼굴한번 못보고 만났던 벗들과의 만남을 그리워하는
인간아닌 또다른 이질적 종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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