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처,이정표를세우며,8.원동마을(20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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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처 원동마을 입구 주막에 머무러 그 삶을 다시
펼치고
이제 순례는 동부지역 7처를마치고 서부로 이동
중문에 사는 그림그리는
분의 집에 남은 이들의 숙소를 정하고
7일간의 서부지역 순례를 시작합니다.
별음자리표가 북촌에서 만든 노래한소절과
남은 일곱곳에 전해줄 한지에 붓으로
적어준 편지를 남겨주고
올라감으로서
이제 순례는 자연스럽게 14일간의
일정을 함께하기위해 다가온 사람들
다섯명만의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중문숙소에서 함께 준비하는 예기 예플러 문재선 사유진과
제주시내에서 매일같이
합류하기위해 다가오는 박수현
이렇게 다섯명.
14처에 이정표를 세우고싶다는 제안을 듣고
아무런 조건도 이익도 없이 제 시간과
마음을 내어서
각기다른 의미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그려지는 14처의 얘기얘기들을
가슴아리게 우리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고귀한 넋들을 만나 말건네주기로한
순례자들이
되어갑니다.
간혹은 즉흥적으로 간혹은 그저 일처럼 그러다 어떨땐 공부하듯이
이렇게 한곳한곳
접근해가지만
4.3은 우리에게 이제 가슴을 터놓고 맘을 건넵니다.
이 별을 어떻게 가꾸어 나깔까
우린 어떻게 이 아픔과 무지
수많은 부정적인
심신의 행동들 속에서
하늘을 향해 존재의 의미에 맞게 죽어가야할까?
이제는 서부관광도로 그 터마져 지워져버린 원동마을 어귀에서
원지를 찾아
또하나 4.3으로 사라진 마을을 바라보며
마을어귀에 있었던 주막을 재현합니다.
다시 주막에 사람들이 찾아와 주막이 열리고
우린 눈발속에서 한잔 술과 안주를
놓고
마을사람들이 살듯이 돌아와 앉았습니다.
주막엔 나그네도 있고
아..그리고 주막에 들려 길을 묻다가 함께 죽어간 사람도
우리들안에 동행합니다.
시간을 흘러 원동주막에서 생존한 우리는
주막을 알리는등을 나뭇가지에 걸고
막걸리와 소주 호리병속에 담아나온 술
그리고 김치와 두부등 안주가 차려진
술상을 그곳에 놔두고
이정표를 세웁니다.
눈발이 포근히 내리고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주고 오늘 원동마을 순례에 동행해준
월평숙소 오지용이 그려준 서화와 차림표가
별음자리표가 남겨두고간 글씨랑
원동주막에 4.3을 얘기하고
우린 4.3이전의 아름다운 그 주막의 온기를
그곳에 남겨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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