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m파람
(피안의길목에서)
아크로폴리스계단에서의 만남같은 한편의 영상집을 향한 순례공연  
이름없는공연 2003-2009 20부연작
 
param03-파람-피안의길목에서(이름없는공연팀)
param파람(피안의길목에서)
 
 신영철 작,파람의 대본전문
 
1.파람의 입구에서 한노인을 만났어요.
삶의 희노애락일랑 온화로 지우고 파람의 입구에서 제게 물한모금 쥐어주던 노인.
지독한 자기낯춤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모든 아픔을 감싸주려고 파람의 입구에서
새로이 돌아나오던 맑은 모습. 그 분을 바라보면서 저도 광대가 되었어요.
삶의 슬픔과 고통을 기쁨으로 읽는 방법을 아세요?

2.지금도 그날 그 새벽의 계단에서 너의 입김에 고개를 돌려 맞이했던 그 만남의 기적이 선명해.
이렇게 시공을 넘어 다가가면 늘 함꼐할수있는 숨결을 그저 위로해주겠노라고 다가가던 우매함이라니.
고마워.이렇게 함께해주어서 .
이곳 피의자대기실
다시 그날같아졌어.. 시간이 흘러서 오히려 원래의 모습이 되었어.

3.냇골이라고 그랬어요.
이젠 세월이흘러 열길아래 이 호수밑에 학교 교정과 마을 정자나무가 있는 걸 기억하는사람도 점점 적어지는데.
그곳에 한사람 뱃사공이 있었죠.
누군가 고향이 그리워 물밑으로라도 보려는 이를 위해 조그마한 나룻배를 준비하고 기다림을 시작한 사람.
10여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누군가는 그를 시인이라고 했어요.
오늘도 그 골짜기 고향으로가는 이를 위해서 자신의 말년을 기다림으로 택한 그 뱃사공이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어요.
그러다 누군가 언덕을 올라 냇골윗마을로 걸어올라오면 마치 자기도 마침 그곳으로 가는길이라면서 동행을 청하지요.
사랑이 담긴 포도를 만들어나눠주던 그 국도변의 농부처럼.
4.
 
5.100억개의 형제들이 고향을 떠나 흩어져서 나는 60개하늘을 가진 조그마한 감성의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10억년을 지내며 그 감성을 식혀낼 이성적요소를 생성하면서 나를 구축했다.
그리고 40억년을 지내며 내 표피 위에 생명과 무생명체들이 살 수 있도록 나의 이성면을 감쌀 또하나의 푸른빛표피를 만들었다.
수억의 존재들이 지질시대위에서 생성되고 소멸되어갔으며 나는 그들의 사랑과 미움을 바라보면서
간혹 슬픔에 겨워 고향을 떠나 이 공간으로 온 그날이전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시생대를 거쳐 600만년전 우리의 영혼을 닮은 인간들이 생성되고
난 요즘 형제이웃들과 함께 내안에 존재하는 그들의 얘길 간혹 꺼내곤한다.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 간혹 어느 누추하고 조용한 표피구석에서 발견하는 그들의 지극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나타난 누군가가 당신의 곁에 와서
"어젯밤 썰물에 밀려 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하거든 그 우수담은 눈빛안에 담긴 진실을 외면하지마세요.
저 역시 밤새 달의 인력에 빨려나가는 바닷물을 따라서 하늘저편에 올랐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