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저고리나비 ,그 환시같은 만남을 적어옮기며
-
- 11월5일 부산바닷가로 가게됐습니다.
- 늘 다가가고싶으면서도 쉬 나서지 못한 일.
- 용기내어 준비하다
- 환시같은 시선으로 나비에게 듣은 얘기를 화두로
- 그 바닷가에 다가가 그릴 글을 적습니다..
- 이국으로 잡혀간 소녀의 넋, 그리운 기다림 찾아가는 길입니다.
- 태평양 바다 건너 남해로 바다를 건너는 나비의 얘기입니다.
-
- 망망대해 그리운 곳.
- 기다려줄 꽃한 송이, 들꽃밭을 그리며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여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 동정 긴고름 짧은 고름 헤치고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조국사람들
품 그리워...
- 2011년 10월 14일 금요일오후 3:17:10
- ..............................
- 흰저고리나비 -.오늘 서울마포 어느 길목에서
-
- 1.오늘 서울 마포 어느 길목에서
-
- 부끄러운 것은 님들이 아니라 님들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안아드리지
못하는
- 서투른 정결의 불순함 입니다.
- 옛 서대문형무소,피눈물의 역사 안에 함께 보둠어 그리며
맞아드리지 않는 죄악입니다.
-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 하였노라
- 분노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체
- 그리워하지 않으며 그리워 하는 체 움직이는 모진 어리석음
입니다.
-
- 모른다는 것이 죄이듯 알 수 있는데 알려하지 않은 것
- 알았으나 외면해 버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왜곡 시켜버림.
- 제 삶의 이익을 위해서 기억의 요소를 던져 버린 죄악이
- 이승에 전개되는 앞으로의 세상을 미개의 부정한 집단상실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
- 쫒아가 붙들지 않고
- 따라가 내 주검을 딛고 데려가게 하지 못하고
- 그냥 불가항력인양 놓쳐 버리고 놓아 버린 죄 그리도 큰데
- 기다리지 못하고
- 돌아오는 길조차 용서빌며 달려나가지 못하고 눈감아버린
부질없고 나약한 우리.
-
- 고향잃은 아이들이 이국 땅 먼 곳에서 그렇게 하늘과 별과
달 바라보며 눈물지며 그리는데
- 흰저고리 품새 아래 숨긴 꿈.기다려 피워주지 못하고
- 이렇게 시간의 한편에서 메아리없는 세상 앞에 기억의 행동으로
최선인양.
-
- 2.중학동
-
- 광화문 다시 서고 총독부 사라졌지만
- 그 앞 조금 지나 골목 중학동에서.
- 20년을 그렇게 매주 수요일.
- 아무도 내려와 손잡고 맞이하지 않는 굳게 닫친 7층사무실창문.
-
- 한없이 바라보는 소녀의 동상이라도 하나 세워놓으면
- 님들의 한이 풀릴까?
- 어느날 퇴근길에 문득 몰래 다가와 앉아 무릎에 고개 숙이고
눈물지어주지 않을까?
-
- 시간은 흘러서 이젠 용서조차 빌 기회도 잃어가는데
- 그리하여 정녕 동무될 용서와 포용의 시간 마져 사라져가는데..
-
- 2011년 10월 16일 일요일오후 1:54:54
- ...............................................................
- 흰저고리나비 ,작업에 함께 할지도 모를
두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기다리며
-
- 겨우 한번씩 시간을 내주어서 만났지만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을
타고
- 일본인 오꾸다마사시님과 노래하는 별음자리표님과 작업에
대해 상의하였습니다.
- 동행을 희망하지만
- 꼭 같은 마음으로 동행을 해줄지는 알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 자신들의 일이 있고
- 관심과 절실함의 정도가 있고
- 제안자의 악착같은 의뢰가 없기 때문에
- 부탁이란 감정도 없고
- 하고 싶다는 절실감도 만들어지진 못할 겁니다.
- 그래서 널널하게 그저 할 수 있으면 이라는 답만 받은 채
- 그들이 참여하여 노래가 만들어지고 비누방울을
- 공연 안에 같이 담을 수 있을 경우와
- 그중 한가지만 동행할 경우
- 끝내 아무도 동행하지 않아서
- 예플러의 일상적 몸짓하나만으로
- 공연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서
- 네 가지 경우수에 따른 공연을 구성하며
- 언젠가 문득 전화하거나 나타나서
- 하겠다거나 못하겠다는 것을 답줄 시간을 기다리며 작업을
하고 잇습니다.
- 그리고 그들이 참가한다해도
- 어떤 경우도 이뤄지지 못할
- 동행의 작업 ,
- 수요집회를 같이 나가보고
- 작업의 구성을 위한 취재여행과
- 작업에 대한 더이상의 얘기나누기는
- 불가능한 상태에서
- 홀로 대본작업을 합니다.
- 따라서 인물들이 동행해준 다하여도
- 그들은 각기의 인물로 따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현이 될
수 있을 뿐
- 두 사람 혹은 세사람이 같이
- 어떤 곳을 찾아가는 장면이라던가
- 만나는 장면등은 만들어낼 수 없는 제한도 있습니다.
- 어쨋건 이제 이번 수요일과 다음수요일 두 차례
- 수요집회현장에 다가가 마음을 추스리고
- 바라보고 감각하며
- 흰저고리 나비의 환생얘기는 그 환시의 틀을 잡을 겁니다.
- 많은 얘기가 눈에 보이고 소리쳐지지만
- 그 속에 보이지 않는 오늘의 얘기와
- 인간이 가질 미래의 얘기들을 그려
- 이 작업을 쓰고 구성하려 합니다.
- 그간 순례에서 그려왔던 많은 그리움과 기다림 들이
- 겹쳐져서
- 그 기다림의 한편에
- 그 그리움의 한편에
- 흰저고리나비의 그것도 있지 않았나
- 생각지어지기도 합니다.
-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오전 9:13:36
- ........................................................
시간 속을 달려가는 흰저고리나비의 얘기찾기..|
- 얼마 전 인천에서 별음자리표님을 만났을 때
- 부산 공연에 같이하자 제안드리며
- 흰저고리나비 이름도 짓고 작품얘기도 나누는 과정에서
- 당연 그러해야 했듯
- 노래를 만들어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 사실 별음자리표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 노래로 공연에 참가한다는 뜻이니까.
- 그리고 시간이 흘러갑니다.
- 공연을 준비하며
- 내용도 어느 정도 구성되고
- 오꾸다 마사시 님과도 1차 미팅을 통해서
- 작품의 한 부분 동행의 여부를 결정지어 통보주길 기다리며
- 극 구성에 가장 핵심이 될
- 음악을 기다립니다.
- 아직 별음자리표님에게선 노래에 대한 얘기가 없습니다.
- 제주에 가기 전 공연을 1차 구성 마치고
- 11월2일 수요시위를 마지막으로
- 11월5일의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데
- 극의 배경으로 흐름을 안고
- 얘기를 이끌어줄 배경음악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주차장옆 매점자리 굳이 찾아서
- 그곳에서 작품에 담길 얘기를 찾아가는데
- 경복궁 녹원숲 황후의 시신을 태운 곳에
- 굳이 화장실을 만들어 세웠던 일제가 생각나는 건
- 폐기된 매점건물을 화장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 독립공원의 오늘과
- 닮지도 않은 공통점이 교차됩니다.
- 20년을 주기로 인물을 구성하여 한 세대 한 세대 이어가면서
- 기다림의 이음을 작품의 기본 맥락으로 잡습니다
- 흰저고리나비가 되어 돌아온 이의 어머니에서부터
- 그의 증손녀까지.
- 먼나라 노르웨이
- 그리그의 현악곡 한 곡을
- 그들의 삶의 시간곁에 두어봅니다.
- 몇 번이고 들어보고 들어보며
- 마지막 봄 아니면 지난 봄의 의미와
- 다시는 오지 못할 봄에서
- 고향의 꽃향기를 찾아 바다를 날아 돌아온
- 나비의 안착까지..
-
- 2011년 10월 20일 목요일오후 11:16:41
- ...............................................................
이름없는공연 흰저고리나비 작업메모 2011.10.24
- 흰저고리나비는 이제 그 작품의 구성을 마치고 음악과 대본작업을
시작합니다.
- 참가하기로 했던 오꾸다마사시님은 작업미팅을 통해서 이 작품을 하기엔
맞지 않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 작업의 동행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 마지막장면 작업에 같이하려던 비누방울의 퍼포먼스 역시 포기되었습니다
-
- 내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 그리고 나의 딸, 손녀로 이어지는 5대의
기다림.
흰저고리나비를 위해 그 배경에 담을 두개의 곡을 만들어 작업 안에
담습니다.
- 아마도 별음자리표님이 지어주실 노래를 이번 공연에 담을 수 있게
받아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아직 작업의 한편에 그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지 못해서
- 전혀 다른 내용의 노래가 막판에 쥐어질 경우도 생각해서
- 구성 안을 마련하고 잇습니다
-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오전 11:00:27
- .................................
- 이름없는공연 흰저고리나비 작업메모 2011.10.24
-
- 기다리지 못하거나 잊기에 익숙한 사람의 불편한 정서 안에서
- 통한이나 슬픔이 아닌 나의 얘기아닌 모르는 이의 시린 삶을 찾아
- 역사의 시간 안에 동승하여 나보다 더 나인 것으로
- 절실히 찾아가며 그것을 위해 삶의 의무를 담아가는 길.
- 취재를 통해 조각조각 모여지는
- 그리고 드러나는 상식과 순리에 대한 역행과
- 그 속에 한 때 누군가가 다가와 담아놓고 간 진실한 사랑.
- 흰저고리나비를 준비하고 구성하며 익히는
삶.
-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오전 11:07:10
- .......................................
- 흰저고리나비 구성대본 (총6장)
- 이름없는공연 2011년11월5일 부산에서의
초연위한
- 구성대본
- 1.우리의 할머니
-
- 할머니는 그 해에도 겨울을 준비하며
- 딸의 털 스웨터를 짜고 있었습니다.
- 지난해 입히려고 잤던 그 소매길이와 품
- 얼만큼 더 자랐을까 가늠하면서
- 다시 풀어서 또 새로 짜듯
- 한코한코 그렇게..
- 할머니는 그다음해 겨울에도 또 그 다음해 겨울에도
- 그렇게 우리의 어머니가 문득 부르며 들어서길 꿈꾸며
- 풀고 다시 짜기를 몇 번이고..
-
- 2.우리의 어머니
-
- 동무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 옆마을 아이는 돌아와 부모품에 다시 안겼는데
- 빨래터에 나갔던 내 동무는 아직 오지 않고
- 이제는 신작로가 된 마을어귀에 나가서
- 노을지는 언덕 너머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픈 편지 수백 장이 넘었는데
- 이제는 기억도 메말라서
- 반복해 찾아 되새겨보는 동무의 모습.
- 함께 숨지 못하고 내몸 하나만 숨긴게
-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해서
-
- 3.나
-
- 작은 할머니가 짜고 또 풀고 다시 짜고 있는 이모의 털옷.
- 마당 가을꽃밭에 피어난 꽃한 송이 바라보며
- 마치 이모같다시며 몰래 눈물지으시기에 같이 울어버린 어린
날의 기억.
- 파월선 갑판에서 아버지가 보셨다시던
- 잠시 발길 놓을 꽃송이도 없는 망망대해를 날아
- 바다를 건너던 무명 흰저고리빛 나비.
- 아..그렇게 긴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갈망이
- 이국 심산 숲 흙길에 떨어져잊혀진 흰저고리
- 그 주름 동정사이에서 자라
- 나비가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구나. 하셨던..
-
- 4.딸
-
- 딸아이는 스무해 이은 님들의 그리움따라 오늘도 평화로에
섭니다..
- 그리고 보라빛 노란 빛 풍선맨 줄,손목에 매고
- 그 손에 쥘 손피켓을 적습니다..
- 환시같은 시선으로 바다를 건너온 나비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
-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여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 동정 고름,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
-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고향사람들
품 그리워...
-
- ............
- 5.손녀
-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 이어받은 손녀는
- 제 나이적 모습의 할머니의 마음으로
- 소녀처럼 평화로에 앉습니다.
- 그리고 바라보며 옆의자에 다가와 같이 앉아줄 이를 그리며
- 중학동 골목 평화로에 심은
- 꽃밭을 가꿉니다..
-
- 아무도 내려와 손잡고 맞이하지 않는 굳게 닫친 7층사무실창문.
- 한없이 바라보다 할머니의 그림자를 가진 소녀의 모습되어
앉은 곳.
- 어느날 퇴근길에 문득 몰래 다가와 앉아 무릎에 고개 숙이고
눈물지어주지 않을까?
- 시간은 흘러서 이젠 용서조차 빌 기회도 잃어가는데
- 그리하여 정녕 동무될 용서와 포용의 시간 마져 사라져가는데..
-
-
- 6.그리고 우리들
-
- 부끄러운 것은 님들이 아니라 님들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안아드리지
못하는
- 서투른 정결의 불순함 입니다.
- 옛 서대문형무소,피눈물의 역사 안에 함께 보둠어 그리며
맞아드리지 않는 죄악입니다.
-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 하였노라
- 분노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체
- 그리워하지 않으며 그리워 하는 체 움직이는 모진 어리석음
입니다.
-
- 모른다는 것이 죄이듯 알 수 있는데 알려하지 않은 것
- 알았으나 외면해 버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왜곡 시켜버림.
- 제 삶의 이익을 위해서 기억의 요소를 던져 버린 죄악이
- 인간의 이승을 미개의 부정한 집단상실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
- 쫒아가 붙들지 않고
- 따라가 내 주검을 딛고 데려가게 하지 못하고
- 그냥 불가항력인양 놓쳐 버리고 놓아 버린 죄 그리도 큰데
- 기다리지 못하고
- 돌아오는 길조차 용서빌며 달려나가지 못하고 눈감아버린
부질없고 나약한 우리.
-
- 여기 오늘도 님들 기다리며
- 죄스러움과 미안함에 꽃을 키웁니다.
- 바다건너 날아와준 무명목 흰저고리빛 님.
- 고향 떠날 때 입었던 그 흰저고리 품새 아래 숨긴 꿈.
- 기다려 피워주지 못했던 이 시간의 한편에서 .
-
-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오전 1:10:44
- ...............................................................
- 흰저고리나비, 이름없는공연 그 시간무대에 담을
- 문명향한 환시와 환상의 내재를 찾아가며.
-
- 인간은 비극을 겪으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 인연과 자기감정에 묶여서 인간이 우주 속에서 가질 수 있는
- 진정한 그리움의 지속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 부산 어느 바닷가에서 역사를 조명하며 해원 상생의 이름붙인
굿을 열 사람들.
- 행사가 되어 차분한 가슴으로 되새겨낼 시공간적 안이를
잃을 수도 있겠지만
- 그래도 한 두 사람
- 자신이 존재하다 가는 시간 안에서 인간이라는 죄목으로
- 남은 인류의 시대, 그른 것을 바로 잡고
- 인간본연의 의무대로 문명의 시대 향해 피워 나갈 재의 행하고자...
-
- 나비가 되어서 바다를 건너 돌아오는 회향의 얘기 앞에
- 부끄러움 없이 반겨낼 기다림을 찾으며
- 스스로 그가 되는 5대의 여성과의 만남.
-
-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 딸 손녀
- 그렇게 5세대의 이어짐 안에 담긴 아름다운 기다림.
- 인간이 할 수 있는 인간이어서 해야 하는
- 망각없는 사랑. 잊음 없는 꿈.
- 그리하여 마침내 완성될 인간세의 고운 추억.
-
- 자갈치시장넘어 만날 좁은 바다.
- 그 길목에서 아무도 모르게
- 오늘 우리가 또 저지르고 있을 인간의 명분과 체제가 가지는
죄악의 반복적 무지.
- 정진통해 자각하며 바라보고
- 그 깨달음으로 다가가기 위한 파람에 이르는 길목에서의
노래.
-
- 공연은 한 사람의 다섯세대를 아우르는 미세한 일상의 외향
안에
- 머리 속에 흐르는 시간의 행동을 담지만
- 과연 누가 보이지도 않을 들리지도 않을 그 눈물을 공유할
수 있을까?
- 공연은 우리가 작업하면서 만난 환시와 환청을
- 보여주지도 들려주지도 않고 저만 그렇게 바라보는데
- 그 보여줌이 오히려 유희로울까봐 죄스러워
- 그저 광목치마 저고리 한 벌.그 소매길이를 다시 고치며
뜨는 털옷저고리
- 되새김처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작은 액자 속 희미하게
바래가는 사진한 장만.
-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그분을 보신 후에
- 그가 오시는 길 미향이라도 찾아 기억살려 만나 실 수 있게
- 마을뒷산 그리고 앞마당에 다시 님의 방 화분에 심은 꽃.
- 키우며 기다리는 새벽과 아침 그리고 낮과 밤.
-
- 종이에 적어 거리에 서보는 인간세상이 이룰 정결의 꿈.
- 세대를 이으며 바른 도리의 길 키워낼 아름다운 아이들의
세상으로.
-
- 2011년 11월 1일 화요일오후 5:57:37
- ..................................
- 이름없는공연 흰저고리나비 1차 음향구성을 마치고
-
- 아직 노래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 이 공연 나흘 전,시간이 촉박하여 14분용 음향편집본을 완성합니다.
- 5장과 6장사이 인서트로 담을 양 일단 자리를 비워두고
- 아무도 인식못할 나레이션과 그 배경음률을 갖고
- 이 세상 누군가 행동하는 양심과 망각하지 않는 이의 가슴에
- 전쟁없는 세상 ,그 누구의 인권도 존중지워지지 않는 인간의
세상 향한 그리움
- 14분간의 시간,5세대를 이어가는 다섯여인의 일상을 [흰저고리나비]란
제목에 담아봅니다.
- 초고로 적어본 대본에서 그 해설과 설명짙은 부분은 몇 부분
삭제하고
- 녹음하여 음향 위에 나레이션처럼 끼웁니다.
- 어제의 설명보다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지금의 일상 안에
담겨진 자세.
- 그리고 돌아온 이들보단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 뜨개질,편지쓰기,곷밭가꾸기, 화분에 심은 꽃 가꾸기 등의
모습으로 그릴 14분의 얘기와
- 노래하는 이의 모습담기.
- 초연을 위한 마지막 취재가 될 11월2일 12시 중학동에서
바라보며 같이 그릴
- 359일째 평화 그리기를 준비하면서.
- 2011년 11월 1일 화요일오후 11:56:09,
- .............................
- [흰저고리나비]공연대본(움직임의 지문부분)
-
- 다섯인물이 각기 살며 하고 있을 일.
-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기억을 토대로
인간의 길 찾아가며 사랑하기 위해.
-
- 1. 할머니 ,끌려간 아이의 어머니.
- 그 가을 짜고 있던 털뜨게옷. 돌아와 입힐 그 저고리 짜면서
기다리던 그 겨울이 지나고
- 또 겨울.얼만큼 자랐을까,소매가 짧아 보이고 품이 좁아
보여서
- 한 올 한 올 풀어서 다시 뜨게 코를 늘입니다.
-
- 탁상에 놓여있는 아이의 사진.
- 까맣던 흑백사진의 머리결이 황토빛머리결과 살결로 바래가는데,
- 아이의 책상 서랍열어 다시 만져보고 볼에 대어보는 아이의
물건 그 체온.
-
- 딸의 사진 앞에 켜두는 촛불하나.
- 밤이 늦어도 다시 손에 잡는 뜨개질감.
-
- 2. 어머니,끌려간 동무를 그리는.
- 방안에 앉아서 동무에게 쓰는 편지.
- 그리고 지난달 그리고 지난해 또 그 지난해 적었던 제 편지를
- 다시 꺼내 읽어보며 되새기는 그리움.
-
- 강가에서 노닐며 모래강을 건너던 동무와의 추억.
- 강을 건너 올라보는 언덕.
- 그 언덕 너머 신작로 바라보며 기다리는 벗.
-
- 3. 나.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에게 들은 이모의 얘기.
- 뜨개질하시던 할머니의 주검.
- 어머니 곁에 앉아서 듣던 이모의 얘기 되새기며
- 장롱 서랍에서 꺼내 만져보는 이모의 흰저고리.
-
- 뒷산언덕 소나무아래 가져다 놓는 무명빛 흰저고리.
- 언덕에 핀 들꽃들.
-
- 바다를 건너오는 나비의 날갯짓을 한없이 바라봄.
- 저고리 주름사이에서 태어나는 나비의 모습,그리고 그 길섶
사이로 일어나 날아 오르는 나비.
-
- 4.딸.
- 평화로로 나가는 날
- 손피켓을 만들고 있는 딸.
- 그리고 수요시위현장에 함께 하는 딸.
-
- 서대문 독립공원 주차장옆 매점터를 돌아보며 이곳에 앉아
펴보는
- 평화 박물관 건립에 대한 안내지.
- 부산항 부두한편에 서서 공연을 준비하며 바라보는 남쪽바다.
-
- 5.손녀
- 언덕 오르는 길 들녘에 자라는 꽃을 가꿈.
- 화분에 꽃을 심음.그리고 그 꽃이 자라나 피어남.
- 평화로로 갖고 나가는 화분.
- 그리고 평화로에 심은 꽃에게 물을 줌.
-
- 6.에필로그,기다림의 모음
- 평화로에 놓여진 할머니의 의자.
- 그리고 그 곁에 놓여진 빈의자.
- 평화로 그 의자에 앉아 맞은편 건물 창문을 올려다 봄.
-
- 나비가 되어 날아간 흰저고리 위에
- 하얀 종이꽃 접어 동정과 소매사이에 올려놓음.
-
- 2011년 11월 3일 목요일오전 10:40:51
- ...............
2일부터 남은기간가질 흰저고리나비,공연을 위한 리허설일정.
- 부산자갈치에서의 리허설시간을
- 11월5일 낮 12시반경으로 연락받았습니다.
- 이름없는공연 자체적으로는 11월2일 중학동 평화로에서
- 이 작품의 일부분인 부분적 공연이
- 평화 그 그리움으로 359일째 공연으로 작업하고
- 4일 저녁
- 부산자갈치에 무대나 현장에서 자체리허설 가질 예정으로
- 준비합니다.
- 아직 음악이 안나와서
- 전체적인 구성은 1차본으로 비움둔체 만들었고
- 주최측스탭진이 배정해준 부산현장에서의 리허설시간에
- 별음자리표님이 같이 하실수있을지 확실치않아서
- 기타연주부분의 음향체크및
- 공연안에 어떤 인물로 배치될지는
- 홀로 준비해서 당일 알려주는 정도로
- 해야할 것 같습니다.
- 2011.11.02. 00:10
- .......
-
- .................
- 부산 자갈치 앞바다,정신대해원상생대동굿 곁에서 그려본
흰저고리나비 초연
- http://yegie.com/whitenabi01/page_01.htm
-
- 60여년의 역사를 생각하며 그리고 20년의 수요일을 바라보며
짐처럼 숙제처럼 담아두었던 얘기를
- 채희완 선생의 초대로 열 번째 정신대해원상생대동굿에 함께
할 기회를 얻어서야
- 마침내 작업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답사하고 다시 현장을 거닐며 준비공연을 만들면서
-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돌아오는 흰저고리나비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 '그리고 그 역사 속에 살았고 살아가고 있는 5대에 걸친
사람들의 고운 그리움.
- 부산에 도착하여 준비하며 공연을 하루앞둔 날
- 또 한 분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
- 그분이 늘 다시보고파 하셧다던 영도,그 다리를 바라보면서
- 자갈치바닷가에서 하나 둘씩 켜지는 불빛.
- 작품 구성을 하면서 연습미팅조차 주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 노래를 만들고 다가와 같은 무대에 서서 불러주는 별음자리표님의
노래를 안고
- 예플러가 홀로 5대를 이어온 다섯여성의 삶의 편주를 무대에
담습니다..
- 진정한 평화에 대한 갈증과 그 반대편에 선 이들 앞에 제안하는
- 역사와 사랑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업이 되었으면 하면서
초연을 마칩니다.
- 2011년 11월 18일 금요일오후 5:34:26.
- ...............
- 흰저고리나비02(이름없는공연)995차 수요시위 곁에서
- http://yegie.com/whitenabi02/page_01.htm
-
- 부산에서의 초연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의
공간에 섭니다.
- 그리고 공연 중 딸의 모습을 그린 대사처럼 평화로에 섭니다.
- 무대를 만들고 뜨개질 편지 흰저고리 피켓 화분으로 이어지는
얘기를 이어갑니다.
- 집회신고가 된 시공간이지만 그 집회 전에 이뤄지는 공연작업에
다가와 따로 묻는 중부서 형사께
- 공연의 제목과 시간 그리고 동작의 동선을 미리 얘기해주고
시작해보는 흰저고리나비
- 그 두 번째 공간.
- 초연에 같이하던 별음자리표님이 빠져 이제부터는 늘 그렇듯
홀로 하는 공연이 되겠지만
- 혹시라도 누군가 다가와서 혼자는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딸과 손녀의 모습 같이 오버랩이라도
- 해줄지도 모른다는 꿈꾸며 앉아보는 가을 낙엽짙은 평화로.
- 이제 이 연작의 하루하루가 다시 공연 안의 시간으로 담겨서
다음얘기의 시간으로 축적되고
- 흐름이 되어 키워져 갈 오늘.
- 20년의 수요일, 다음달중순 그 천 회째를 맞게 되는 수요시위는
그 995차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오후 12:51:01
.
- ...............................................
- 흰저고리나비03(이름없는공연)일본대사관앞 997차 수요시위
곁에서
- http://yegie.com/whitenabi03/page_01.htm
- 20년간의 수요일.그 997차 수요집회가 열리는 곳.
- 미리 다가가서 그분들이 오시기전에 기다림의 공간과 의자
하나를 놓고
- 흰저고리나비 그 세 번째 얘기를 시작합니다.
- 60여년간의 역사,5대를 이어온 그 기다림의 역사 속에서
또다른 어느 날의 얘기.
- 다시 또한 번의 겨울이 다가오는 도시한편 .평화로라고 이름지은
길 건물 건너편 길에 앉아서
- 시간의 흐름 속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절실한 평화에 대한
노력을 그려보는 사람의 얘기.
- 그리고 그 얘기 상기하고 나누고 싶어서 모여드는 사람들
안에 함께하며
-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 떠나신 할머니 보고 싶으시다던 영도바다
건너포구.
- 그 밤 그곳에서 들어보던 그 피켓 다시 들고 서보는 평화에
대한 그리움.
- 독도 그 조그마한 새들의 섬.
- 영토싸움엔 분노하지만 가슴에 도려진 상처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무심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 흰저고리에서 피어난 나비가 돌아와 만나는 이나라 고향은
긴바다 건너온 나비의 날갯짓에
- 정말 위안과 평화로 답해 안아줄 수 있을까?,
-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오후 12:35:50
- ..........................
- 1003차 수요집회가 열리는 날,길할머니가 돌아오셨던
인천부두에서..
- 흰저고리나비04 이름없는공연 2012.1.4
-
- 부산 자갈치 앞바다,정신대해원상생대동굿 곁에서 그려본
흰저고리나비 초연.
- 마침 그 날은 태국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떠나신 노수복
할머니의 영전에 그리듯
- 영도가 보이는 자갈치 앞바다에서의 공연이었습니다.
- 그리고 초연이후 다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어본 수요일마다의
공연.
- 1000차 수요집회를 계기로 조금은 더 관심이 확대되고
- 우려하며 기대하던 소녀상 평화비도 세워지고
- 사람들의 사랑 이어져
- 흰저고리나비는 그 본래의 표현공간을 찾아 떠나는
-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 아닌 곳에서의 작업으로..
- 2012년 이승에서의 작업을 돌이켜보고 정리하는 해.
- 그 첫공연으로 준비한 흰저고리나비 그 네 번째 얘기.
- 이번 수요일에도 수요집회에 나와 계실 길원옥 할머니.
- 길할머니가 열 일곱 나이로 다섯해 모진세월 지내고 돌아오셨던
인천부두.
-
- 인천연안부두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듣고
- 1003회째
수요 집회 날에
- 길할머니가
돌아오셨던 것처럼 또다른 소녀 그리고 할머니의 회향 기다리며
- 흰저고리나비의
바닷길, 이름없는공연 준비합니다.
- 그리고 그해 겨울 딸의 웃옷을 짜던 어머니의 털실과 바늘.
- 파월선 돌아오던 길에 하얀 나비를 보셨다던 아버지의 얘기와
- 이모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추억과 편지 준비하여
- 몇 년인지도 모를 중첩된 시간의 겨울 연안부두에 나아가
앉습니다.
- 평화비 소녀상의 모습처럼 고운 기다림으로.
- 2012년 1월 5일 목요일오후 6:22:46

- ............................
- 흰저고리나비 춘천마임축제 의암호 옆에서의
그 다섯번째공연은 이렇게..
-
- 흰저고리나비
-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때 가졌던 첫 화두는
- 인간은 비극을 겪으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 인연과 자기감정에 묶여서 인간이 우주 속에서
가질 수 있는
- 진정한 그리움의 지속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 였습니다.
- 그리고 작업을 구성해 나가면서
- 인간이 가지는 그리움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서
- 그리고 시간성에 대해서 바라보았습니다.
- 현실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을 취재해보고
- 그 모순을 찾아서 답답함을 묘사해본 첫 얘기는
- 그 다섯번째 공연을 준비하면서
- 그리움의 화두와 거리가 있는 인간의 욕구로
보이고
- 그래서 작업은 나비가 된
- 그리고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찾아온 무명옷
흰저고리나비가 가진
- 인간의 순수한 그리움으로 화두를 정리합니다.
- 20년 그리고 1000회를 넘은 수요집회
- 그리고 일본대사관 앞엔 소녀상이 설치되었으며
- 여성과 전쟁박물관도 소규모로나마 만들어 봄윱求?
- 그 과정과정사이에서
- 흰저고리나비는
- 돌아오지못한 그러나 남 모르게 돌아와 고향언덕
어느 꽃술에 앉은
- 소녀의 그리움이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 살아있어서 오히려 소잔해버린 얘기를 한과
원을 따라가다가
- 놓쳐버린 얘기여서
- 더욱 애절해지고 소중해지는 이름없는공연의
시선입니다.
- 별음자리표가 한 사람의 무명인이 되어
- 그 그리움의 한편을 만들어주고
- 예플러는 다시 홀로
- "나비가 되어서 바다를 건너 돌아오는
회향의 얘기 앞에
- 부끄러움 없이 반겨낼 기다림을 찾으며
- 스스로 그가 되는 5대의 여성과의 만남.
-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 딸 손녀
- 그렇게 5세대의 이어짐 안에 담긴 아름다운
기다림.
- 인간이 할 수 있는 인간이어서 해야 하는
- 망각없는 사랑. 잊음 없는 꿈.
- 그리하여 마침내 완성될 인간세의 고운 추억.
"
- 역사보다는 역사를 넘은 그리움의 화두로
접근합니다.
- 부산항에서 인천연안부두에서
- 평화로에서 그렸던 흰저고리나비의 얘기는
- 이번엔 아무도 의미 알 수 없게
- 강원도 어느 산골마을
- 지금은 수몰되어 찾을 수 없는 의암호 어느
언덕에
- 찾아온 그리고 기다리고 있을 넋과 사람의
얘기를 담습니다.
- 열네 살 소녀로 다시 돌아온
- 열네 살 그모습그대로의 모습만으로 기다리고
있는 그리움의 만남.
- 무명빛 흰저고리에서 하얀 지화가 피고
- 그것이 꽃이 되어 나비가 태어나는 일.
-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능력
- 그리움에 대한 한없는 존대는
- 파람의 그것.56억 7천만년의 기다림과 연결됩니다.
- 그리고 이승을 넘어 저승까지 이어지는 환생을
거치는 기다림까지.
- 2012.05.24. 10:26
- .....................
- 흰저고리나비 구성대본
(총6장)
- 이름없는공연
- 예기
신영철 작
-
- 1.우리의 할머니
- 할머니는 그 해에도 겨울을 준비하며
- 딸의 털 스웨터를 짜고 있었습니다.
- 지난해 입히려고 잤던 그 소매길이와 품
- 얼만큼 더 자랐을까 가늠하면서
- 다시 풀어서 또 새로 짜듯
- 한코한코 그렇게..
- 할머니는 그 다음해 겨울에도 또 그 다음해
겨울에도
- 그렇게 우리의 어머니가 문득 부르며 들어서길
꿈꾸며
- 풀고 다시 짜기를 몇 번이고..
-
- 2.우리의 어머니
- 동무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 옆마을 아이는 돌아와 부모품에 다시 안겼는데
- 빨래터에 나갔던 내 동무는 아직 오지 않고
- 이제는 신작로가 된 마을어귀에 나가서
- 노을지는 언덕 너머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 픈 편지 수백 장이
넘었는데
- 이제는 기억도 메말라서
- 반복해 찾아 되새겨보는 동무의 모습.
- 함께 숨지 못하고 내몸 하나만 숨긴게
-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해서
-
- 3.나
- 작은 할머니가 짜고 또 풀고 다시 짜고 있는
이모의 털옷.
- 마당 가을꽃밭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바라보며
- 마치 이모 같다 시며 몰래 눈물지으시기에
같이 울어버린 어린 날의 기억.
- 파월선 갑판에서 아버지가 보셨다시던
- 잠시 발길 놓을 꽃송이도 없는 망망대해를
날아
- 바다를 건너던 무명 흰저고리빛 나비.
- 아..그렇게 긴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갈망이
- 이국 심산 숲 흙길에 떨어져 잊혀진 흰저고리
- 그 주름 동정사이에서 자라
-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구나. 하셨던..
-
- 4.딸
- 딸아이는 스무해 이은 님들의 그리움따라
오늘도 평화로에 섭니다..
- 그리고 보랏빛 노란 빛 풍선맨 줄,손목에
매고
- 그 손에 쥘 손피켓을 적습니다..
- 환시같은 시선으로 바다를 건너온 나비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어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 동정 고름,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고향사람들 품 그리워...
- ............
- 5.손녀
-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 이어받은 손녀는
- 제 나이적 모습의 할머니의 마음으로
- 소녀처럼 평화로에 앉습니다.
- 그리고 바라보며 옆의자에 다가와 같이 앉아줄
이를 그리며
- 중학동 골목 평화로에 심은
- 꽃밭을 가꿉니다..
- 아무도 내려와 손잡고 맞이하지 않는 굳게
닫친 7층사무실창문.
- 한없이 바라보다 할머니의 그림자를 가진
소녀의 모습되어 앉은 곳.
- 어느날 퇴근길에 문득 몰래 다가와 앉아 무릎에
고개 숙이고 눈물지어주지 않을까?
- 시간은 흘러서 이젠 용서조차 빌 기회도 잃어가는데
- 그리하여 정녕 동무될 용서와 포용의 시간
마져 사라져가는데..
-
- 6.그리고 우리들
- 부끄러운 것은 님들이 아니라 님들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안아드리지 못하는
- 서투른 정결의 불순함 입니다.
- 옛 서대문형무소,피눈물의 역사 안에 함께
보둠어 그리며 맞아드리지 않는 죄악입니다.
-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 하였노라
- 분노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체
- 그리워하지 않으며 그리워 하는 체 움직이는
모진 어리석음 입니다.
- 모른다는 것이 죄이듯 알 수 있는데 알려하지
않은 것
- 알았으나 외면해 버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왜곡 시켜버림.
- 제 삶의 이익을 위해서 기억의 요소를 던져
버린 죄악이
- 인간의 이승을 미개의 부정한 집단상실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 쫒아가 붙들지 않고
- 따라가 내 주검을 딛고 데려가게 하지 못하고
- 그냥 불가항력인양 놓쳐 버리고 놓아 버린
죄 그리도 큰데
- 기다리지 못하고
- 돌아오는 길조차 용서빌며 달려나가지 못하고
눈감아버린 부질없고 나약한 우리.
- 여기 오늘도 님들 기다리며
- 죄스러움과 미안함에 꽃을 키웁니다.
- 바다건너 날아와준 무명목 흰저고리빛 님.
- 고향 떠날 때 입었던 그 흰저고리 품새 아래
숨긴 꿈.
- 기다려 피워주지 못했던 이 시간의 한편에서
.
-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오전 1:10:44
- .................
- 흰저고리나비-의암호에서의 그 공연을 위해 재구성을
마치고
-
- 그리움과 기다림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위대한아름다움으로
작업을 재구성합니다.
- 역사의 그릇됨과 사과없는 인간의 면모와 그를 촉구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기다림의 단면을
- 보느라 놓쳤던,아니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를
그 얘기를 찾아서
- 역사인식과 결지의 도리에 대한 얘기를 조금 놓고
- 흰저고리나비는 오로지 사랑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켜낸 누군가의
사랑을 그리고 싶어서
- 그리고 존중하고 싶어서
- 70여년전 이 땅 곳곳에서 시작되었고 그리하여 거기서 머무른
- 사랑하는 사람들의 귀한 그리움과 하염없는 소망이 빛이
되어
- 생명으로 되살아난 얘기와 미안함으로 기다린 가족 그리고
동무들의 순결한 마음을
- 기억하고 익히려 작업을 재구성합니다.
- 취재 중에 알게 되어서 더욱 쓰라린 그리고 부질없는 인간사
- 바다를 건너온 나비의 얘기와 너무도 어울리지 않아 내려놓아버리고
- 무명치마 저고리 흰고무신 신고 살던 동녘의 어느 나라 어느
초가마을 사람들이
- 간직하고 지켜낸 아름다운 그리움의 동화를 찾아 자연이
전해주는 그 얘기를 듣습니다.
- 초연의 대본 그 5장 딸의 얘기에 담았던 현실적 인간의 얘기를
버렸습니다.
- 그리고 그 얘기를 하던 시간을
- 바다를 건너온 나비의 모습과
- 고향들녘에서 피어 기다린 들꽃들의 시간으로 채웁니다.
- 표현할 줄 몰라도 차원의 공간 안에 담아 내 바라볼 수 있는
- 그리하여 누군가의 삶의 시간 안에 혹시라도 공존해줄
- 꿈을 설명없이 남 모르게 만듭니다.
- .2012년 5월 24일 목요일오후 11:01:35
- 흰저고리나비 수정대본
- 2012년5월본
- 기차소리
- 1.우리의 할머니
-
- 할머니는 그 해에도 겨울을 준비하며
- 딸의 털 스웨터를 짜고 있었습니다.
- 지난해 입히려고 잤던 그 소매길이와 품
- 얼만큼 더 자랐을까 가늠하면서
- 다시 풀어서 또 새로 짜듯
- 한코한코 그렇게..
- 할머니는 그 다음해 겨울에도 또 그 다음해
겨울에도
- 그렇게 우리의 어머니가 문득 부르며 들어서길
꿈꾸며
- 풀고 다시 짜기를 몇 번이고..
-
- 2.우리의 어머니
-
- 동무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 옆마을 아이는 돌아와 부모품에 다시 안겼는데
- 빨래터에 나갔던 내 동무는 아직 오지 않고
- 이제는 신작로가 된 마을어귀에 나가서
- 노을지는 언덕 너머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 픈 편지 수백 장이
넘었는데
- 이제는 기억도 메말라서
- 반복해 찾아 되새겨보는 동무의 모습.
- 함께 숨지 못하고 내몸 하나만 숨긴게
-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해서
-
- 3.나
-
- 작은 할머니가 짜고 또 풀고 다시 짜고 있는
이모의 털옷.
- 마당 가을꽃밭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바라보며
- 마치 이모 같다 시며 몰래 눈물지으시기에
같이 울어버린 어린 날의 기억.
- 파월선 갑판에서 아버지가 보셨다시던
- 잠시 발길 놓을 꽃송이도 없는 망망대해를
날아
- 바다를 건너던 무명 흰저고리빛 나비.
- 아..그렇게 긴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갈망이
- 이국 심산 숲 흙길에 떨어져 잊혀진 흰저고리
- 그 주름 동정사이에서 자라
-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구나. 하셨던..
-
-
- 노래..
- 꿈길일까 봄길일까
- 꿈속의 봄날의 꿈길일까
- 이슬일까 눈물일까
- 이슬 속 눈물의 이슬일까
- 하늘하늘 너울너울
- 흰저고리 옷고름 나부끼듯
- 가슴속의 바람위로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올라
- 너울너울 춤을 추네
- 슬픔도 아픔도 넘어가네
- 하늘하늘 날아올라
- 강물도 바다도 건너가네
-
-
- 4.딸
-
- 딸아이는 스무해 이은 님들의 그리움따라
오늘도 평화로에 섭니다..
- 그리고 보랏빛 노란 빛 풍선맨 줄,손목에
매고
- 그 손에 쥘 손피켓을 적습니다..
- 환시같은 시선으로 바다를 건너온 나비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어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 동정 고름,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고향사람들 품 그리워...
-
- 노래
- 꽃잎처럼 날아올라
- 내고향 품으로 날아가네
- 강물건너 바다건너
- 열 일곱 그 날로 돌아가네
- 재잘재잘 동무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