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저고리나비05-의암호(이름없는공연2012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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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2.6.26

 

흰저고리나비 춘천마임축제 의암호 옆에서의 그 다섯번째공연은 이렇게..
 
흰저고리나비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때 가졌던 첫 화두는
인간은 비극을 겪으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인연과 자기감정에 묶여서 인간이 우주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진정한 그리움의 지속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구성해 나가면서
인간이 가지는 그리움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서
그리고 시간성에 대해서 바라보았습니다.
현실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을 취재해보고
그 모순을 찾아서 답답함을 묘사해본 첫 얘기는
그 다섯번째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리움의 화두와 거리가 있는 인간의 욕구로 보이고
그래서 작업은 나비가 된
그리고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찾아온 무명옷 흰저고리나비가 가진
인간의 순수한 그리움으로 화두를 정리합니다.
20년 그리고 1000회를 넘은 수요집회
그리고 일본대사관 앞엔 소녀상이 설치되었으며
여성과 전쟁박물관도 소규모로나마 만들어 봄윱求?
그 과정과정사이에서
흰저고리나비는
돌아오지못한 그러나 남 모르게 돌아와 고향언덕 어느 꽃술에 앉은
소녀의 그리움이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살아있어서 오히려 소잔해버린 얘기를 한과 원을 따라가다가
놓쳐버린 얘기여서
더욱 애절해지고 소중해지는 이름없는공연의 시선입니다.
별음자리표가 한 사람의 무명인이 되어
그 그리움의 한편을 만들어주고
예플러는 다시 홀로
"나비가 되어서 바다를 건너 돌아오는 회향의 얘기 앞에
부끄러움 없이 반겨낼 기다림을 찾으며
스스로 그가 되는 5대의 여성과의 만남.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 딸 손녀
그렇게 5세대의 이어짐 안에 담긴 아름다운 기다림.
인간이 할 수 있는 인간이어서 해야 하는
망각없는 사랑. 잊음 없는 꿈.
그리하여 마침내 완성될 인간세의 고운 추억. "
역사보다는 역사를 넘은 그리움의 화두로 접근합니다.
부산항에서 인천연안부두에서
평화로에서 그렸던 흰저고리나비의 얘기는
이번엔 아무도 의미 알 수 없게
강원도 어느 산골마을
지금은 수몰되어 찾을 수 없는 의암호 어느 언덕에
찾아온 그리고 기다리고 있을 넋과 사람의 얘기를 담습니다.
열네 살 소녀로 다시 돌아온
열네 살 그모습그대로의 모습만으로 기다리고 있는 그리움의 만남.
무명빛 흰저고리에서 하얀 지화가 피고
그것이 꽃이 되어 나비가 태어나는 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능력
그리움에 대한 한없는 존대는
파람의 그것.56억 7천만년의 기다림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승을 넘어 저승까지 이어지는 환생을 거치는 기다림까지.
2012.05.24. 10:26
.....................
흰저고리나비 구성대본 (총6장)
이름없는공연
예기 신영철 작
 
1.우리의 할머니
할머니는 그 해에도 겨울을 준비하며
딸의 털 스웨터를 짜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입히려고 잤던 그 소매길이와 품
얼만큼 더 자랐을까 가늠하면서
다시 풀어서 또 새로 짜듯
한코한코 그렇게..
할머니는 그 다음해 겨울에도 또 그 다음해 겨울에도
그렇게 우리의 어머니가 문득 부르며 들어서길 꿈꾸며
풀고 다시 짜기를 몇 번이고..
 
2.우리의 어머니
동무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옆마을 아이는 돌아와 부모품에 다시 안겼는데
빨래터에 나갔던 내 동무는 아직 오지 않고
이제는 신작로가 된 마을어귀에 나가서
노을지는 언덕 너머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 픈 편지 수백 장이 넘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메말라서
반복해 찾아 되새겨보는 동무의 모습.
함께 숨지 못하고 내몸 하나만 숨긴게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해서
 
3.나
작은 할머니가 짜고 또 풀고 다시 짜고 있는 이모의 털옷.
마당 가을꽃밭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바라보며
마치 이모 같다 시며 몰래 눈물지으시기에 같이 울어버린 어린 날의 기억.
파월선 갑판에서 아버지가 보셨다시던
잠시 발길 놓을 꽃송이도 없는 망망대해를 날아
바다를 건너던 무명 흰저고리빛 나비.
아..그렇게 긴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갈망이
이국 심산 숲 흙길에 떨어져 잊혀진 흰저고리
그 주름 동정사이에서 자라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구나. 하셨던..
 
4.딸
딸아이는 스무해 이은 님들의 그리움따라 오늘도 평화로에 섭니다..
그리고 보랏빛 노란 빛 풍선맨 줄,손목에 매고
그 손에 쥘 손피켓을 적습니다..
환시같은 시선으로 바다를 건너온 나비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어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동정 고름,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고향사람들 품 그리워...
............
5.손녀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 이어받은 손녀는
제 나이적 모습의 할머니의 마음으로
소녀처럼 평화로에 앉습니다.
그리고 바라보며 옆의자에 다가와 같이 앉아줄 이를 그리며
중학동 골목 평화로에 심은
꽃밭을 가꿉니다..
아무도 내려와 손잡고 맞이하지 않는 굳게 닫친 7층사무실창문.
한없이 바라보다 할머니의 그림자를 가진 소녀의 모습되어 앉은 곳.
어느날 퇴근길에 문득 몰래 다가와 앉아 무릎에 고개 숙이고 눈물지어주지 않을까?
시간은 흘러서 이젠 용서조차 빌 기회도 잃어가는데
그리하여 정녕 동무될 용서와 포용의 시간 마져 사라져가는데..
 
6.그리고 우리들
부끄러운 것은 님들이 아니라 님들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안아드리지 못하는
서투른 정결의 불순함 입니다.
옛 서대문형무소,피눈물의 역사 안에 함께 보둠어 그리며 맞아드리지 않는 죄악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 하였노라
분노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체
그리워하지 않으며 그리워 하는 체 움직이는 모진 어리석음 입니다.
모른다는 것이 죄이듯 알 수 있는데 알려하지 않은 것
알았으나 외면해 버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왜곡 시켜버림.
제 삶의 이익을 위해서 기억의 요소를 던져 버린 죄악이
인간의 이승을 미개의 부정한 집단상실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쫒아가 붙들지 않고
따라가 내 주검을 딛고 데려가게 하지 못하고
그냥 불가항력인양 놓쳐 버리고 놓아 버린 죄 그리도 큰데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조차 용서빌며 달려나가지 못하고 눈감아버린 부질없고 나약한 우리.
여기 오늘도 님들 기다리며
죄스러움과 미안함에 꽃을 키웁니다.
바다건너 날아와준 무명목 흰저고리빛 님.
고향 떠날 때 입었던 그 흰저고리 품새 아래 숨긴 꿈.
기다려 피워주지 못했던 이 시간의 한편에서 .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오전 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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