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저고리나비05-의암호(이름없는공연2012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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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2.6.26
 
흰저고리나비 그 다섯 번째 에피소드 의암호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http://yegie.com/whitenabi05/page_01.htm
 
강원도 서면 현암리. 의암리 금산리와 강을 끼고 인접해 모여 살았던 아름다운 산골마을
그곳에 살았던 소녀와 그의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동무들의 얘기.
춘천마임축제 의암호 옆에서의 공연을 기다리면서 찾아가본
이제는 수몰되어 물 속에 잠긴 그분들의 고향.
태평양 바닷길을 날아온 한 마리 흰저고리나비는
의암호에 잠긴 고향 현암리 마을 길 내려보며 앉을 곳 없이 헤메다
앞마을 동산허리 기억따라 상중도 끝자락에 앉습니다.
40년만 일찍 왔으면 옛모습그대로의 고향, 볼 수도 있었으련만..
파월선 귀향 길 따라 날아갔던 그 애의 넋은 금산리 고향길목 정자나무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도 만났다던데..
 
의암호엔 이 날도 나비들이 공연 내내 호수옆 봄꽃에 날아와
앉았다 다시 날아 옮기길 반복했습니다.
 
깊디 깊은 인공 호수 곁에 앉아서 고향으로 돌아온 나비의 얘기와
그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풀이되고 흙이 되고 바람이 된 가족과 동무들의
모습을 되새기는 흰저고리나비 그 다섯 번째 에피소드.
 
사람들에게 전하는 얘기가 아니라서
스스로 삶 속에 담아온 사람 아니면 그 암호를 찾지 못할 연작의 한 부분으로
15분의 짧은 시간 동안 우린 참 많은 시간을 생각합니다.
영주댐 수몰 예정 지구인 내성천변 금광마을 어머니들이 마실 길에 들린 스님의 카메라 앞에서
한숨처럼 되뇌이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편생을 살아온 고향을 떠나라는 사람들.
산사람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죽은 사람들마져 떠나라 하신다던.
 
의암호 깊은 물에 수몰되어 고향잃은 동무는
그 채워진 물위 산중턱 이주도시에서 흐르지 못하는 물길 곁에서
오늘도 편지를 적고 읽으며
몇십년 전 그곳에서 언제까지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늘
계절마다 뜨게 옷을 짜고 풀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절실하고 아린 가슴으로
스스로 순례처럼 준비하여 이곳에 같이 와서
이 시간 남 모를 그리움으로 나비되신 님들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홀로라도
이 첩첩산중 산골마을에서 헤어진 님 기다리며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 전해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오월의 저녁녘이었습니다.
함께 준비하고 같이하고 팠던 별음자리표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당일 아침 같이할 수 없다는 연락받고
준비했던 한 사람의 얘기 마지막 싯점에서 삭제해야 했던 점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012년 6월 26일 화요일오전 9: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