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저고리나비05-의암호(이름없는공연2012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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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도 평화를 향한 날이 아닌 날 없게 총366일의 366회 공연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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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2.6.26
흰저고리나비-의암호에서의 그 공연을 위해 재구성을 마치고
 
그리움과 기다림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위대한아름다움으로 작업을 재구성합니다.
역사의 그릇됨과 사과없는 인간의 면모와 그를 촉구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기다림의 단면을
보느라 놓쳤던,아니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를 그 얘기를 찾아서
역사인식과 결지의 도리에 대한 얘기를 조금 놓고
흰저고리나비는 오로지 사랑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켜낸 누군가의 사랑을 그리고 싶어서
그리고 존중하고 싶어서
70여년전 이 땅 곳곳에서 시작되었고 그리하여 거기서 머무른
사랑하는 사람들의 귀한 그리움과 하염없는 소망이 빛이 되어
생명으로 되살아난 얘기와 미안함으로 기다린 가족 그리고 동무들의 순결한 마음을
기억하고 익히려 작업을 재구성합니다.
취재 중에 알게 되어서 더욱 쓰라린 그리고 부질없는 인간사
바다를 건너온 나비의 얘기와 너무도 어울리지 않아 내려놓아버리고
무명치마 저고리 흰고무신 신고 살던 동녘의 어느 나라 어느 초가마을 사람들이
간직하고 지켜낸 아름다운 그리움의 동화를 찾아 자연이 전해주는 그 얘기를 듣습니다.
초연의 대본 그 5장 딸의 얘기에 담았던 현실적 인간의 얘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하던 시간을
바다를 건너온 나비의 모습과
고향들녘에서 피어 기다린 들꽃들의 시간으로 채웁니다.
표현할 줄 몰라도 차원의 공간 안에 담아 내 바라볼 수 있는
그리하여 누군가의 삶의 시간 안에 혹시라도 공존해줄
꿈을 설명없이 남 모르게 만듭니다.
.2012년 5월 24일 목요일오후 11:01:35
흰저고리나비 수정대본
2012년5월본
기차소리
1.우리의 할머니
 
할머니는 그 해에도 겨울을 준비하며
딸의 털 스웨터를 짜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입히려고 잤던 그 소매길이와 품
얼만큼 더 자랐을까 가늠하면서
다시 풀어서 또 새로 짜듯
한코한코 그렇게..
할머니는 그 다음해 겨울에도 또 그 다음해 겨울에도
그렇게 우리의 어머니가 문득 부르며 들어서길 꿈꾸며
풀고 다시 짜기를 몇 번이고..
 
2.우리의 어머니
 
동무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옆마을 아이는 돌아와 부모품에 다시 안겼는데
빨래터에 나갔던 내 동무는 아직 오지 않고
이제는 신작로가 된 마을어귀에 나가서
노을지는 언덕 너머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그 아이에게 전해주고 픈 편지 수백 장이 넘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메말라서
반복해 찾아 되새겨보는 동무의 모습.
함께 숨지 못하고 내몸 하나만 숨긴게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해서
 
3.나
 
작은 할머니가 짜고 또 풀고 다시 짜고 있는 이모의 털옷.
마당 가을꽃밭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바라보며
마치 이모 같다 시며 몰래 눈물지으시기에 같이 울어버린 어린 날의 기억.
파월선 갑판에서 아버지가 보셨다시던
잠시 발길 놓을 꽃송이도 없는 망망대해를 날아
바다를 건너던 무명 흰저고리빛 나비.
아..그렇게 긴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갈망이
이국 심산 숲 흙길에 떨어져 잊혀진 흰저고리
그 주름 동정사이에서 자라
나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시는구나. 하셨던..
 
 
노래..
꿈길일까 봄길일까
꿈속의 봄날의 꿈길일까
이슬일까 눈물일까
이슬 속 눈물의 이슬일까
하늘하늘 너울너울
흰저고리 옷고름 나부끼듯
가슴속의 바람위로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올라
너울너울 춤을 추네
슬픔도 아픔도 넘어가네
하늘하늘 날아올라
강물도 바다도 건너가네
 
 
4.딸
 
딸아이는 스무해 이은 님들의 그리움따라 오늘도 평화로에 섭니다..
그리고 보랏빛 노란 빛 풍선맨 줄,손목에 매고
그 손에 쥘 손피켓을 적습니다..
환시같은 시선으로 바다를 건너온 나비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
모진 삶,채 못피운 생.
삶의 피곤 다 지우고 아련한 쉼 찾는 갈망으로
나비가 되어 돌아오는 길.
이국땅 어느 곳에 시름안고 잠들어서
땀에 젖은 흰 저고리,동정아래 헤어지고 찢겨진 섶아래 태어난 나비의 꿈.
동정 고름, 끝동 속에서 피어나 날개펴던 이슬같은 생명.
이승에선 돌아가지 못한 고향,
나비되어 다시 찾아가는 길고 긴 바닷길.
그리워서 오늘도 못내 그리고 있을 언니 엄니 그리고 동무들.
그리고 그들이 당부해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가는 내 고향사람들 품 그리워...
 
노래
꽃잎처럼 날아올라
내고향 품으로 날아가네
강물건너 바다건너
열 일곱 그 날로 돌아가네
재잘재잘 동무동무
춤추며 부르던 노래노래
도란도란 엄니엄니
무릎에 누워 듣던 얘기얘기
꿈길일까 봄길일까
꿈속의 봄날의 꿈길일까
이슬일까 눈물일까
이슬 속 눈물의 이슬일까
 
5.그리고 우리들
 
부끄러운 것은 님들이 아니라 님들의 몸과 마음을 고이 안아드리지 못하는
서투른 정결의 불순함 입니다.
옛 서대문형무소,피눈물의 역사 안에 함께 보둠어 그리며 맞아드리지 않는 죄악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 하였노라
분노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체
그리워하지 않으며 그리워 하는 체 움직이는 모진 어리석음 입니다.
모른다는 것이 죄이듯 알 수 있는데 알려하지 않은 것
알았으나 외면해 버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왜곡 시켜버림.
제 삶의 이익을 위해서 기억의 요소를 던져 버린 죄악이
인간의 이승을 미개의 부정한 집단상실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쫒아가 붙들지 않고
따라가 내 주검을 딛고 데려가게 하지 못하고
그냥 불가항력인양 놓쳐 버리고 놓아 버린 죄 그리도 큰데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조차 용서빌며 달려나가지 못하고 눈감아버린 부질없고 나약한 우리.
여기 오늘도 님들 기다리며
죄스러움과 미안함에 꽃을 키웁니다.
바다건너 날아와준 무명목 흰저고리빛 님.
고향 떠날 때 입었던 그 흰저고리 품새 아래 숨긴 꿈.
기다려 피워주지 못했던 이 시간의 한편에서 .
 
파도소리 그리고 그속에 묻힌 아리랑선율 한조각
 
6. 그의 노래
 
꿈길일까 봄길일까
꿈속의 봄날의 꿈길일까
이슬일까 눈물일까
이슬 속 눈물의 이슬일까
하늘하늘 너울너울
흰저고리 옷고름 나부끼듯
가슴속의 바람위로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올라
너울너울 춤을 추네
슬픔도 아픔도 넘어가네
하늘하늘 날아올라
강물도 바다도 건너가네
꽃잎처럼 날아올라
내고향 품으로 날아가네
강물건너 바다건너
열 일곱 그 날로 돌아가네
재잘재잘 동무동무
춤추며 부르던 노래노래
도란도란 엄니엄니
무릎에 누워 듣던 얘기얘기
꿈길일까 봄길일까
꿈속의 봄날의 꿈길일까
이슬일까 눈물일까
이슬 속 눈물의 이슬일까
 
2012년 5월 24일 목요일오후 11: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