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m10 파람-피안의길목에서10(2004.1.13)성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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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m 파람-피안의길목에서 파람작업노트
 playphoto김차현 playphoto이선화  playphoto임혜영
this shore of the hill 언덕,이편에서
후원 및 지원금 온라인입금구좌번호 국민은행 438901-01-174296(신영철)
copyleftⓒyegie 2012.12.25
 
 
param10 파람-피안의 길목에서10(2004.1.13)성산역
 
2003년5월,파람에 이르는 길 그 얘기가 함께 준비하고 이뤄가는 사람들을 잃고 홀로가 된 후에
8개월흘러 어느날 김차현 김윤경 그리고 다시 이선화님까지 세사람이 다가와
그들과 함께 파람의 화두를 얘기 나누며 준비할 수 있어 그 열 번째 와 열한 번째 에피소드가
이어 봄윱求?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오후 2:51:59
 
제 목 : [파람10][성미산지기]
2004-01-02 오후 12:36:01
 
[파람]은 지난2003년3월 그 5편에서
성미산을 지키는 사람의 얘기를
나무들이 모조리 벌목당한 성미산정에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성미산은 다시 주민들의 것으로 돌아왔지만 성미산으로 얘기되던
파람의 그 의무가 다한 것은 아닙니다.
파람은 그10편에서 다시 성미산 곁으로 다가가 그 얘기를 지속할 겁니다.
성산역은 성미산의 줄임말에서 정해진 역명입니다.
 
제 목 : 파람 그 작업을 이어시작하며 다시 추스리기..
시 간 : 2004-01-04 오후 11:19:36
 
그들은 어떻게 파람에 이르렀을까?
혹은 어떻게 파람의 길목에서 있게 되었을까?
이 작업을 하면서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그 도달치에 관계 없이 1에서 100까지의 어느 지점에서건
파람에 이르고 잇는 이들의 모습만 등장한다.
파람의 길목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이 작품 안에 등장하지 않으며
다른 길목에서 그것이 피안에 이르는 길이라고
무던히 노력하며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 작품의 어느 구석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연기자들에게
그들이 이미지나마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질문은
그들은 어떻게 파람의 길목에 이르렀을까 하는 것이다.
그답은 우선 그들은 자신이 선행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피안에 이르기 위해 노력을 하거나 기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파람에 이르려고 노력한다면
이미 파람의 길목에서 자신도 모르게 빗겨나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선행을 시작한다면
이미 선행이라고 말할 가치조차없는 행위의 길목으로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파람의 인물들은 그래서 그 자신이 하는 일을
선행이라 생각도 하지 않으며 파람에 이르기 위해
절절이 기도하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저 행하면서 누군가를 바라보고 그에게서 배우고
나 자신은 왜 저렇게 아름답지 못한가 하며
자신을 꾸짓으면서 남은 것을 또 버리고 조금 더 나아지려 노력하는 모습만 보일 때
그 또한 누군가에 의해 그가 피안의 길목에 있음을
발견케되는 것이고
그 발견자 역시 또 그런 방식으로 그곳에 이른 사람일 것이다.
결국 파람의 인물들은 무아의 존재로서
자신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인간본연의 도리만으로 존재하는 모습으로
공연 안에 담겨야 한다.
억지로 선행을 조작하거나
자만에 빠져서 누군가를 비방하고 있는 이의
모습을 형상화시키려 한다면
그는 파람의 등장인물로 절대 형상화되지 못한다.
지독한 자기 낮춤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하는 마음.
하지만 그 자신 밖의 누군가가 바라보면
아주 많은 것을 한 것처럼 보이고 선인과 초인을 넘어선 존재처럼 보이는 경지.
우린 아직 피안의 길목에 들어서지도 못했기에
그들의 숨결조차 만날 수 없고
그래서 이렇게 극으로나마 가늠해보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임해야 할 지극히 부족한 감각체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며 접근해야 하며..
 

제 목 : [맨틀]그의 그리움,
시 간 : 2004-01-08 오전 1:49:28
 
지구시간 2004년1월4일
인류의 화성탐사로봇 스피릿트(spirit)는
인류에게 최초로 가장 가까운 이웃혹성인
화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기 시작했다.
흑백사진에 이어 칼라로 전해진 화성의 표면은 맨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헤어진 자아이며 또 하나 동무의 모습이다.
파람 연작 속에서 마지막부분
실향가를 따라 움직이는 맨틀은 화성의 표피를 보면서
자신의 경과된 시간을 다시금 돌이켜 기억해볼 시간을 가졌다.
한번쯤은 자신의 모습이었으며
한번쯤은 다시 돌아갈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지역에서 6분간 직선 혹은 굽은 길을 걸어가며
멈추고 멈추고 보듬던 맨틀의 모습은
이젠 조금씩 그 시공간을 확대 시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피안의 길목을 걸어가고 스쳐간
생명체들의 흔적 앞에 시공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흔적 앞에서
그들과 다름없는 우주원소의 일종인 자신의 심성과의 공유점을 찾는다.
파람은 10편을 넘어서면서
맨틀의 걸음과 보폭에 대해서 생각했다.
맨틀은 자신의 지표면을 어떻게 걸어갈까?
거울로 자기얼굴을 바라보며
심연에 빠지는 인간들처럼 맨틀 역시
타행성에 반사시켜서 바라보면서
기억의 시간을 중첩 시켜내지 않을까?
그 아름다운 희생의 심성으로.,.
 
제 목 : [씨앗을 심는이]
시 간 : 2004-01-08 오후 4:59:38

인류 역시 생명이거늘 우린 간혹 자연과 별개의
위치에서 자연과의 교감이나 교류를 생각한다.
씨앗을 심고 가꾸고 그것을 다시 추수하고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씨뿌리며
농자로서의 삶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기도한다.
수목의 어우러짐은 자연스러움이지만
인류는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채득하고
다시 그것을 심는 것을 환경운동이라 말하며
자연은 빌린 것이기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캠페인한다.
이들곁에 소외자로서의 말없는 이가 피안의 길목에 있었다.
그는 제 스스로 생태해나가지못할 씨앗들을 주워서
그들의 생명을 빼앗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제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그들이 살고 싶어할 곳에 심기 시작했다.
바람에 날아가다 문명의 공간 안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게 머물러버린 씨앗들을 찾아서 그들이 숨쉴 곳에
심어주는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길이 생겨서 그들의 고향을 잃어버린
꽃과 가지들을 찾아서 그 씨앗을 안전지대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찾아가 그들을 가꾸었다.
자동차 바퀴 자국에 혹은 인간의 등산화발자국에 패여 버린
모종들 속에서 그가 심어둔 씨앗의 위치를 잃어버린
어느날 그는 한없이 슬퍼했다.
그리곤 그날부터는 가방에 지도를 준비하여
그가 씨앗을 심는 곳을 기록하고
시차를 두고 그곳을 찾아 돌보는 방법을 취했다.
산천이 바뀌고 세상은 자꾸 문명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지형을 변질시키고 그 안의 생태계도 파괴해 나갔다.
한 사람의 힘으로 그 모든 재앙으로부터 자연을
보존시킬 수는 없었겠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생성 원인이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했다.
수십 년을 그렇게 하자
그의 가방엔 수십장의 크고 작은 지도가 쌓였고
자기 몸보다 몇배 큰 모습으로 성장한 씨앗아래서
그늘을 선물 받기도 했다.
사람들 역시 그에겐 하나의 씨앗이며 나무며 흙이다.
그래서 그는 자연이란 이름으로 모두를
평등히 대하고 있었다.
오늘도 그는 어느곳에선가 이제는 별로 남은 곳도 없는
이 인간의 벌판에서
틈새를 찾아서 씨앗을 심고
며칠 전 심은 씨앗에 물주려 지도를 뒤적인다.
저녁노을아래 돌아서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맨틀은 고마운 정원사의 손길을 감사했다
 
 
제 목 : [책읽어주는 이]
시 간 : 2004-01-10 오전 10:53:01
 
피안의 길목 어느 지점에서
책읽어주는 이를 만날 수 있다면
그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가 읽어주는 책의 내용은 또 어떤 것일까?
책은 인간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서
역사시대이후의 학문과 예술 그리고 담론 픽션등을 통한
사상과 지식 그리고 그 사상과 지식에 대한 또다른
해석과 담론등을 담고 있다.
책은 간접체험의 매개체며
경험하지 못한 것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경험과 만남의 가교역활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들음으로서 다시 통역되는 또다른 차원의
책의 저자로서 존재의 이유를 가질 것이다.
아주 광활한 언덕 저편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을 바라보며
그 광활한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피안의 길목에서 접할 수 있었던 첫번째 모습이었다.
아이는 그의 음성을 들으면서 그를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읽어주는 이와 같은 방향을 보면서 듣고 있었고
책 읽어주는 이는
이곳에 와서 그에게 이 얘길 들려주는
절실한 이유를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아이는 책을 읽을 수 없거나
접할 수 없는 곳에 있었고
책읽어주는 이는 이 아이 혹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에게 들려줄 얘기를 찾아서
권선징악도 교육도 처세술도 오락도 아닌
그 무엇을 이렇게 읽어주고 있는 것이다.
 
제 목 : [철도 건널목 의인]
시 간 : 2004-01-10 오전 11:01:48
 
역사 속 자기희생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을 찾아가는
순례자의 길목에
철도건널목에 꽂혀있는 작은 팻말이 있고
거기엔 두 사람의 파람의 인물의 얘기가 있다.
철도건널목 사람들 눈에 잘 띄지도 않게
그러나 정성스럽게 새겨진
조그마한 나무팻말엔
모르는 이를 위해 죽어간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
그리고 그를 아버지로 둔 자식의 이름


제 목 : 동행자 없이 이어지는 파람의 정체성.
시 간 : 2004-01-10 오전 11:04:04
 
한인물 한인물 우린 그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의 지나온 삶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업을 시작하지만
동행할 사람없이
그저 연기자로 자신을 사용하고 가버리는 사람들의 낯설음 속에서
피안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은 늘 정체되곤 한다.
고정출연자없이 매회 다른 사람이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연속극 같기도 하고
출연 때마다 매번 지난번 자기배역의 이미지를
잊고 성장없이 다가와 늘 첫번째 씬만을
반복하는 사람뿐인 파람은 10번째 작업동안
연기자를 통해서 성숙해진 인물은 없고 연기자를 통해서
오히려 피안의 길목에서 멀어져가면서
피안의 도달치를 하향화 시켜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작업은 영상작업이되
반복해도 많은 것을 얻지 못하는
성숙없는 인간상의 나열로 정체된 감이 있다.
동행하여 지속적으로 절실히 성숙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파람에서
연기자들은 결국 이미지의 스냅일 뿐이다.
그 자신이 준비하고 연기한 모습이
파람의 인물과 전혀 다르고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도 그 성장에 대해서 약속이 없다.
결국 작가는 하나의 영상작가로서의 이미지채집과
자기해석으로 모아놓은
전시회의 작가로서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20회정도의 얘기로 스토리를 엮어 가려하던 작업은
초반의 등장인물들이 성장해가거나
그 얘기의 원인을 들려주는 모습으로 진전되길 바랐으나
동행자가 없는 이 상태에서
그저 객처럼 왔다가는 사람들만으로 구성되는
작업으로는 그 완성이 불가능하다.
파람의 화두는 이제
사람들에게 들려주기조차 민망한 무공감의 작업이며
공유하려 하다가는 오히려 피안의 길에서 멀어져가서는
다른 길이 피안의 길이라고 얘기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만을 만나게 될 것 같다.
파람은 구성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개인작업을 유지하는 작업이 되어버렸다.
파람만큼은 소통도 없고 제안도 무색하다.
예플 초기부터 꿈꾸어왔던
아크로폴리스계단에서의 대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멀어져갔다.
그리고 파람의 제안이 그 슬픔을 응고시키고
가졌던 모든 희망을 고갈시킨다.
 
파람은 개인전을 준비하는
모델들과의 작업으로 전락해버렸다.
작업에 들어갈수록 그리고 그 회를 거듭할수록
파람의 인물들은 인간과의 공존이 어려운 비공감의 인물들이 되엇다.
상대에게 아무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언제 부턴지 그를 바라보고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존재가 되어버린 작업이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나타난 누군가가 당신의 곁에 와서
"어젯밤 썰물에 밀려 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하거든
그 우수담은 눈빛 안에 담긴 진실을 외면하지 마세요.
저 역시 밤새 달의 인력에 빨려 나가는 바닷물을 따라서
하늘저편에 올랐었거든요.
 
제 목 : [파람10]세명의 연기자로..
시 간 : 2004-01-12 오후 4:09:23
 
오랫만에 다시 시작하는 파람 연작은
2004년 들면서 그 10번째 이미지를 이어간다.
3명의 연기자가 함께 하였고
이 중 두 사람은 새로이 이 작업에 동참하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서 10번째 이야기 안에는
씨앗을 심는이 와 책읽어주는 이 가 새로이 등장한다.
씨앗을 심어가는 이는 4편과 5편에 등장하였던 성미산을 지키는 이와
합류하여 4번째 장면에서 성미산을 지키는 텐트 안에서 같이 밤을
지새운다.
책읽어주는 이는 냇골을 찾았던 시인에게 들은
냇골 뱃사공의 얘기를 기억하면서
냇골로 찾아가는 길목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으로 만난다.
맨틀과 상무대의 주부는
기존의 인물로서 그 작업이 이어진다.
맨틀은 1편에서 만났던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과
6편에서 만났던 전장 속 사람들의 흔적을 경유하며
앞으로 만날 지워진 것을 그려가는 이 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덕리를 스쳐간다.
27년을 지속하는 상무대주부의 화요일의 미팅은
2004년 월2회 정기적으로 공연을 갖기로 한
화요일의 예플 정례공연과 일체감을 갖고 9편에서 직접 다가갔던
상무대 영창 피의자 대기실을 재현한다.
세사람의 동반으로 인해서
그간 생명만 잉태하고 이미지로 다시 살아움직이지못햇던
많은 파람의 인물들이 다시 생명과 호흡을 되찾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날 성산역 광장에서 파람10은
씨앗을 심는이
책읽어주는 이
상무대의 주부
그리고 맨틀의 이미지를 그려주며
피안의 길목에서 만나게 될 들의 10번째 얘기 속 에피소드를 스냅처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