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가을(이름없는공연20부연작거리공연3.4부)2010.10 디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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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전 그 가을을 살았던 이들이 꿈꾸었던 100년후에도 부그럽지 않을 삶을 향한 시간과의 만남 1895년가을
후원 및 지원금 온라인입금구좌번호 국민은행 438901-01-174296(신영철) 
copyleftⓒyegie 2010.10.13
1895년 가을 공연대본 제7장
중궁전 앞 뜰
민영환 중전에게 대원군의 편지를 전하고 그것을 받아든 명성황후가 의로움으로
피하지 않고 당당히 죽음을 맞을 것을 얘기한다.
 
민영환-
먼저 이걸 보시옵소서. 대원군께옵서 진용조카더러 제게 친히 전하라 하였다 하옵니다.
명성황후-
이게 무슨 문서란 말이냐.
상궁-
중전마마, 정녕 모르고 계시옵니까? 며칠 전부터 저잣 거리에 나돌던 불순한 풍문이 사실인가 보옵니다.
이 문서는 궁내부 고문관으로 있던 오카모토란 자가 오늘 해질녘
공덕리의 아소정으로 가져왔다하옵니다.
명성황후-
모를 일이구나. 그런데 대원군 나리께서는 어찌하여 이같은 괴문서를 내게 보내셨더란 말이냐.
민영환-
중전마마, 대원이 대감이 저를 보내신 뜻은 사태가 이러하니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라심일 것이옵니다.
명성황후-
그러하면 이 문서만으로 아무런 부연도 없이 그대를 내게 보내셨더란 말이오
민영환-
그것을 주시면서 중전마마께옵서는 그 문서만으로도 충분히 대처하시리라는 말씀뿐이었습니다.
상궁-
더 이상 무얼 의심하십니까. 중전마마. 대원군께옵서는 중전마마의 목숨을 구하고자 함이 명백하지 아니하옵니까.
명성황후-
대원군께서 내 목숨을?
민영환-
그러하옵니다, 누가 뭐라 하여도 중전마마는 대원군나리의 법통을 이은 며느리시옵니다.
당신께서는 차마 며느리의 죽음을 원하지 않는 것이옵니다. 마마
명성황후-
그렇다면 대원군께서도 이제 몸도 마음도 늙으신 모양이구려.
그러시겠지요..
아버님은 이제 그만 이 쯤에서 사가들의 붓 끝으로 당신을 숨기고 싶으시겠지요.
들으시오. 저잣 거리의 풍문이 말 그대로 바람같이 스치는 소문이기만을 바랬었소.
허나 지금에 이르러 일본인들의 불궤지심이 사실인들 어찌 하리요.
사람도 제 각각이듯이 나라 또한 저마다 내세우는 것이 다를 것이오.
하물며 그들이 어떤 자들이오 여러 번 겪어보지 않았소.
그들이 칼을 디밀기로 기왕에 마음먹었다면 땅끝까지라도 쫓아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 들 것이오.
이 나라는 힘으로야 당장에 그들과 맞설 수 없소.
사태가 그러한 지경인데 나라고 하여 언제까지 물러서기만 하리요.
그래서는 이 나라 국모의 체통이 말이 아니지요.
이 나라의 무력 이상의 더 큰 것이 있음을 그들이 어찌 알겠소?
설령 죽음에 이른다 하여도 난 두렵지 아니하리다. 맞설 것이오.
나는 그 자들이 내새우는 칼날 앞에 조선의 국모로 의연하게 맞서리라.
상궁-
중전마마 아니 되옵니다.
민영환-
중전마마 고정하시옵소서
명성황후-
아버님께도 며느리의 이런 뜻을 그대로 전해 주시오.
그렇게 말씀 올리면 아버님께서도 아마 며느리의 뜻을 해아리시리라 믿으오.
나는 이제 달리 할 일이 남았소 그만들 물러가시오
민영환-
아니 되옵니다.중전마마 마마께서 살고 있고서야 나라가 있습니다.
그렇게 짓밟혀서는 나라의 체모는 어찌 되오며 국모 잃은 만백성의 원성은 어찌 하오리까.
명성황후-
계정이 정녕 이리도 못난 위인이던가.  지금 와 한갓 목숨을 구걸코자
이리 숨고 저리 발버둥친다 하면 저들에게 이 나라의 나약함과 비열함만 구경시키는 것 아니더냐.
때로는 살아있음보다도 죽음이 더 값진 것임을 어찌하여 모른단 말이더냐.
보아라 나는 그 자들에게 백년을 씻어도 지워지지 않을 부끄러움으로 살아남을 것이니라.
 
1895년 가을 공연대본 제8장
다시 여행자
백년을 씻어도 지워지지 않을 부끄러움,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의로움과 당당함으로 이겨내던 또 하나의 화두
백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을 삶.
존재의 이유에 화답하며 살아가는가 스스로 질문해보는 사람들.
그리고 힘겹고 어려워도 그렇게 행하며 욕심과 이기를 버리고
우주의 바른 요소가 되어 익히고 지키며 살아가고픈 어진노력.
그리고 그리하여 그들이 그 존재의 목적을 이유로 꾸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