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2(이름없는공연2013.2.24)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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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3.2.25
겨울여행, 다시 그 첫 얘기 02
2013년2월24일 둘째날 양수리 두물머리
 
15년지나 다시 그리며 떠나온 3박4일의 겨울여행
두 번째 날은 하얗게 얼어붙은 양수리 연밭,팔당호 연변에
작은방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결혼식사진 담긴 액자와 호롱불 닮은 태양열전등,
그리고 자동차모양의 전화기 작은 테이블에 놓고
여행길 떠나는 날 아침,음성 메세지 기다린다는 부재중메세지를
녹음으로 남깁니다.
그리고 수몰된 호수 물길 곁 길을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간혹 폴더 핸드폰 열어 누군가에게서 메시지라도 와있을까
그 누구의 메시지도 오지 않은 소리샘을 확인해보면서.
인도풍의 하얀 여름옷을 입은 사진사가 반겨주던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아가는 길.
우연처럼 여행의 길목에서 마주하게 되었던 그곳엔
작은 사진집게로 걸어놓은 인화지에 흑백으로 기록된 사람들의 꿈이 있었고
그날로부터 15년 흘러 여행자는 그 스스로가 꿈을 찍는 사진사가 되어
이리 걷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기다리는 희망은
결코 인간으로 인해 존재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사실 앞에서 제 자신의 행동으로 부분적으로나마 만들고 추구해온
희망.
그 피안의 길목에서 만나고 스친 사람들과의 환시찾아
봄이 오지 않는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첫번째 여정의 둘째날.
구백 서른 날을 매일같이 오후 3시, 나무 십자가 아래 잎 피우던 생명평화미사.
미사가는 길이란 팻말따라 걷던 두물머리.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곳에서 인간의 오만 앞에
또 하나의 기다림을 의지롭게 이어온 자연의 눈물을 동행합니다.
모두 사라져도 지지 않을 희망을 향한 낯선 행동으로
봄을 맞지 못하고 떠날 이 별에서의 겨울여행을.
2013년 3월 1일 금요일오후 3:3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