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기플라타너스
이름없는공연 예기 신영철 작 대본
- 사랑담론-영원
공연대본
-
사랑에대한담론연작
-
-
-
예기 신영철 작
사랑담론 -영원 구성대본(공동구성 이창원)
-
- 1.
- music 고멜의 노래
in
자기야.... 오늘 집앞에서 아빠 만나서 불편했지...
(아니, 괜찮아)
응....아빠가 자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신곤 나 만나지 말라고 했을 때..
자기가 이해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더라구....
(응.... 딸 가시신 아버지시라면
누구라고 걱정하시잖아... 난 이해할 수 있어...)
고마워.... 그렇게 이해해주고.... 집에 돌아와선 아빠가 무척 화를 내셨어....
저번에 동생이 나에게 자기에 대해 물어봤을 때, 자기 눈도 점점 안보이고,
청계천에서 봉사활동하고, 그리고 여공친구들을 위해 공연한다고 했을 때,
동생이 자기 그만 만나라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내가 첫째데,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되지 않냐고 그러는 거야....
그런 동생도 아빠가 막 화내시니까 더욱 더 나한테 헤어지라고 그러는거 있지...
(훗....)응.....
자기야.....난 요즘 건널목 앞에 서면, 빨간불 파란불로 구분되는 신호등을 만든
나의 태만과 이기심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건널목을 건널 때
빛의
변화를 볼 수 없어서 언제 발을 띄어야 할지 알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하반신을 쓸 수 없거나 발을 저는 사람들이 내곁에 있는데
많은 계단이
있는 곳엔 편편한 경사면이 없어... 불편하면서도...
나와 같은 사람들을 용서하며 계단 앞에 다가서서는 한숨짓는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죄를 짓고 사는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예전엔 항상 부족하다고 투정부리면서 죄짓고 또 잊고
다시 죄 짓고
사는 내 자신을 자기는 이해해주고 늘 다시 받아주고...
이젠 자기가 있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줘서 고마워....
응....
자기야... 잘 자구....꿈속에서도 자기 볼래.....
내일 청계천에서 여공친구들한테 점심 가져다 주는거 나도 같이 하자...
그럼... 내일 봐...안녕
- music 고멜의 노래
out
2.
- 2002년 1월 어느날.
인터넷 방소 송앤라이프닷컴 노래배우기
- [전화카드한 장]
- 우리나라의 박일규님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 music 노래배우기
전화카드한 장 in
- 디아의 얘기
- 방안-이삿짐 정리
방바닥을
딱는다. 바닥을 딱은 뒤 책상을 딱는다.
텔레비젼을 들어 텔레비젼 대에 올려놓는다.
책묶음을 가지고 온다. 책묶음을 풀고 책을 한권씩 한권씩 먼지를 털어낸다.
세번째 책 속에서 편지 몇통을 발견한다.
그 속에는 군대 시절 선배에게서 온 편지와 사진,, 지난 여름 전라도를 여행하다가
만난 소년에게서 보내온 편지
가 섞여있다. 선배의 편지와 사진을 보다가
회상에 잠긴다. 편지들을 하나씩 보다 소년에게서 보내져 온
편지를 펴서
읽고는 환하게 웃음짓는다.
때묻지 않았던 소년에 대한 기억.
코트와 목도리를 걸치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온다
집앞 택시승강장
매섭게 춥던 날씨가 다소 풀렸음에도 여전히 춥다.
택시를 잡아타고 충무로로 향한다.
충무로 거리
아주 오랫동안 오지 않았던 탓인지 모든 것이 많이 변해있다.
대한극장 역시 멀티전용관으로 바뀌었고
전에 자주 오던 커피숍은 간판이며
느낌조차 다르게 다가온다.
뒷골목으로 들어서 좁은 골목을 지나 옛기억들을 떠올리며 골목을 지나간다.
전에 책방이 있던 곳에 책방이 그대로 있기는 한데 역시 간판이며 장식들이 많이
바뀌어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책방 안
책방 안에는 중앙에 책이 놓여져 있고 사방벽면은 온통 책꽂이이다.
예전 형님같던 서점주인은 보이지 않고 젊은 여자분이 인사를 한다.
중앙 책진열대에서 책을 한권 꽂아 들고 본다.
벽면책꽂이에서 책을 찾아보다가 주인에게 책이 있나 물어 본다.
"혹시 해방 전후 사의 인식이란 책이 있나요.. 한길사에서 나온건데.."
주인 책꽂이 구석에서 책을 찾다가 책을 가지고 온다.
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떠들어 보다가 환하게 웃음진다. 책값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온다.
(시간의 경과)
삼일후-다시 들른 충무로 거리
오늘은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그런지 손이 곱아들정도로 추운 날씨다.
며칠 전 산 그 책속에는 내가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 밑바닥의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흐릿하게 느껴지는 그 마음을 끄집어내고 싶은 마음에 나는 다시 충무로에 들렸다.
골목길로 들어서 천천히 걸어고 있노라니 예전 자주 들렀던 술집 하얀집이 보인다.
반가움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어머니라 부르던 할머니는 안보인고 젊은 아가씨가 카운터에 앉아있다.
전에 자주 앉던 자리에 앉아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주문하면서 생각한다.
'주인이 바뀐 모양이군...'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는 담배를 꺼내 피워문다. 생각에 잠긴다.
' 사람들이 좋아 우린 그렇게 만나 세상이야기를 했을까 그건 아닐꺼야.. 우린
우리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민주주의,, 자유,, 해방,, 이런 것들을
말하고 토론하고 거리에서 외쳤잖아..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누구일까..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나 잘되자고 한 일은 아닐텐데..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을 지금 할 수 있을까..'
지난 여름 여행을 할 때의 소년의 얼굴이 떠오른다.
'세상을 향해 소리지르지
않고 소리없이 남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작은 일들,, 그 소년으로부터
출발을 해도 되지 않을까..'
수첩을 꺼내어 소년이 다닌다는 분교의 주소를 찾아본다.
술을 다 마신 뒤에 계산을 하려다 카운터 옆에 놓인 구형전화기를 발견한다.
주인에게 말한다.
"옛날 전화기인데 아직도 이게 여기 남아있네요.."
" 한번 써보세요. 지금도 여기는 통화가 되는 지역이랍니다"
"아
그래요.. 그럼 한통화만 쓸께요.."
전화기 다이얼을 돌린다.
통화는 되지 않는다. 주인을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짖고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서점
서점에 들어선다.
서점 주인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있는지 물어본다.
서점 주인 책 몇권을 가지고 나온다.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문을 연다 나오기 전 책방을 돌아본다.
충무로 거리
좁은 골목을 지나 큰 거리로 나온다. 잠시 거리에서 사람들을
지켜본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방안
방으로 들어와 편지를 잠시 보다가 책정리를 마저 마친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옛날 사회과학 서적들을 떠들어보고는 기억에 잠긴다.
분교아이에게 보내줄 책들을 소포로 묶는다.
소포를 다 싼뒤 노트에서 편지지를 꺼내 편지를 쓴다.
집을 나와 소포와 편지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한다.
- music 전화카드한
장 in
디아,형에게
쓰는편지:
- 형. 어제
충무로를 다녀왔어요.
전에 우리가 잘 가던 사회과학책방 알과 주점 하얀집, 커피숍 스크린.. 대학병원
앞의 거리들..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알 책방에서는 요즈음은 구하기가 힘든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한쪽 구석에 먼지가 쌓인채 아직도 있는거야.
하얀집에서는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데 구식 다이얼식 전화기가 카운터에 놓여져
있는거 있죠.
전화를 걸어봤어. 혹 통화라도 될 까 싶어 지금은 없어진 예전 형집 전화 6자리
국번을..
이번에 이사를 했어요.
짐정리를 하다 보니 형이 군대 있을 때 보내 준 편지와 사진이 나오는데 참 정겹게
느껴지데.
형은 어디에 살든 그 때 그 열정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 것 같다는 믿음이
들어가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자니까 다른 공간,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더라도 삶에
대한 의미와 보다 더 가치있는 이유를 찾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참, 얼마전부터 지난번 여행길에 만난 분교에 다닌다는 소년에게 책을 보내주고
있어요.
- 비록 작은
출발이기는 해도 그 길로 쭈욱 걸어가다보면 형의 마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형, 우리 서로 볼 수는 없을지라도 희망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사랑 잃지
말고 살기로 해요.
그럼 이만 편지 줄여..잘지내..
- music 전화카드한
장 out
- 3.
- music in
서랍속향기
- 2029년 12월.
파람의 얘기..
- 이제는 겨울이 되어도 눈을
볼 수 없는 밋밋한 계절을 보내지만 사람들은 별 신경이 안쓰이는 듯 지나치고
있다.
마치 예견을 한듯한 말들.
'그래 이럴 줄 알았어 그렇게나 환경을 파괴하고도
여전히 전과 똑같기를 바라지는 않겠지"하고 말하듯.
상무지구 아파트는 재개발에 들어갔고 10월이면 늘 그렇 듯 서울에 가곤했다.
말끔히 복원 했든 경복궁은 어느듯 낡아 예전 모습을 하고 있다.
기상변화는 아주 심해서 이삼개월 주기로 여름과 겨울을 맞는다.
금새 여름이었다 겨울을 맞는다.
봄.가을의 정취는 이제 아련하게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그간 한번에 혜성충돌이 있었지만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두려움은 컸었든
것 같다.
난 전부터 해오던 작업들을 비교적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일주일 내내 있던 스케줄에 변동이 조금씩 있었지만 화요일엔
언제나 처럼
상무대를 찾았고 목요일엔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서 살았다.
그리고 2029년 12월 마지막주 화요일
파람은 시간이 다 되었음을 감지한다.
그의 생애 마지막부분 27년간의 시간에 감사하며.
- 파람,상무 금호4단지 아파트에서
아들의 전화를 받으며;
- 오늘 화요일이쟎아.
엄마 상무대가는날이야
- 넌 오늘
많이 늦니? 그래, 그럼 너무 많이 마시지 말구.
- 파람,상무대 피의자대기실에
앉아서:
- .
너에게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왔어
- 겨울이
되어도 눈을 보기가 힘들어진 이 지구에서 눈오는 거리가 그리워진다.
- 이제 내년이며
4.3 82주기, 4.19 70주기,5.18 50주기네
- 내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27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 오래 기다려온
느낌이야.
- music 서랍속향기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