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에게 듣는얘기2(이름없는공연)plfe2011제주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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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1.10.30
 
2011플라타너스페스티벌 첫 번째 공연
구럼비에게 듣는 얘기 그 두 번째 얘기(이름없는공연2011.10.29)
http://yegie.com/gureombi2/page_01.htm
 
구럼비에게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며 다시 찾아가 본 강정.
이젠 분단의 장벽이 가로놓여 그의 품에 다가가 앉지도 못하고
그래도 멀리서 바다건너 넌지시 바라보고
그와 그의 품에 안겨 살던 생명들의 숨을 막을 콘크리트 들어가는 공사장입구 통한의 장벽에 서서
바람결에 인사 나누는 서글픈 만남.
눈 귀기울여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인간은 생각도 못할 아픔,견디며 가꿔온 사랑.
이렇게 무참히 학살하며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는 인간종의 무지 앞에
막힌 용천수의 길을 만들고
인간을 제외한 뭍생명들의 삶을 위해
다시 생명의 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진 가슴으로 새 역사를 준비하는 벗들의 얘기.
구럼비에게 듣는 얘기는
그만큼 애절하고 그만큼 죄스럽습니다.
공사장입구 가로막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몇몇 사람들과 함께
153배를 드립니다.
기적을 바란다지만 제 기도는 인간을 위한 기적이 아니라
님들의 삶만을 위한 기도입니다.
더 이상 인간을 위해 기도할 용기를 갖지 못 할 만큼
우린 퇴폐했습니다.
그래도 올래길이라고 만들어서 제 건강과 추억생각하며 학살의 현장 거침없이 걷는 사람들.
그리고 혹시라도 구럼비 그리워 하는이 있을까 감시하는 일로
급여를 받고 그것으로 제가족과 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길가에 스스로 자란 들풀과 들꽃,그리고 거기에 다가와 앉는 풀벌레 혹은 잠자리 한 마리가 보여주는
이 별에서의 공존의 삶,그 방식에 발끝에도 못따라갈 인간의 오만이 부끄럽고 부끄러운 나날.
중덕 바닷가 새벽여명에 용천수에 멱감으며 듣던
아름답고 선한 생명의 숨결들 속삭임.
이제는 그 대화마저 나눌 수 없게 막혀 버린 옆길을 걸으며 문득문득 숨죽여
다시 귀기울여보는 허탈한 가슴.
제 종족을 서로 죽이고 지배하기 위해 뭍생명들과의 공존의 무기로 채우고
훈련이나 연습이란 이름으로 또다시 수없이 파괴하고 무심히 죽여갈 죄없는 뭍생명들.
자격도 없으면서 평화란 어휘를 가진 종족.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시간의 역사 속에 참고 견뎌주는 구럼비,바다 그리고 그의 고귀한 동무들.
더 이상 다가갈 자격도 없이
드릴기도라곤 인간의 멸종밖에 없어서
허탈한 가슴안고 곁에 앉아보는 강정바닷가 막힌 길.
구럼비에게 듣는 얘기 그 두 번째모습.
님의 목소리에 답을 얻습니다.
그리고 용기내어 짧은 여생의 존재의무,그 길을 찾습니다.
2011년 11월 13일 일요일오전 10: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