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그리움02-계엄하 제주섬(2010.11.15-18이름없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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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0.11.18
한점 그리움-계엄하 제주섬에서..3박4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한점 그리움으로 계엄하 제주섬에 다가갑니다.
며칠 전 육시우영 거쳐 원동마을에서 들려온 믿을 수 없는 소식.
그리고 헌법에도 없는 계엄령이 섬전체에 발효된다는 소식에 뭍을 떠나
달려가보는 섬.
함덕에 3박4일간 머무르며 한점 그리움 그 두 번째 여정은 시작됩니다.
계엄령의 아픔을 기억하며 찾아왔는데 그날 제주는 강정에 해군기지를 수용하기로 발표하고
이제는 스스로 용납하고 파괴해 나가는 평화의 섬,
그렇게 당당히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상 달랠 길은 없고
평화는 죽은 이 들의 가슴에만 염원처럼 남아 맴돕니다.
 
9연대본부가 주둔한 함덕 백사장.서청과 함께 작전을 준비하는 군은 계엄령으로
더더욱 삼엄하고
지난날 말부터 토벌군은 제주출신 9연대장병 100여명을 총살했고,
양민들과 함께 도내 곳곳에서 체포해오는 공무원 교육인 언론인들의 모습이
서우봉 아래 함덕에 서글프고 아린 모습으로 다시 보입니다.
15일밤 뭍에서 다가가 마주하게 된 함덕은 그렇게 젖어들고
16일 아침 연대본부를 지나 오르는 서우봉은
화사하던 유채꽃도 모두 지고 밤새 들리던 몇마디 총성만이 의문처럼 짓 씻겨진
서우봉 기슭과 파도 삼키는 검은 돌과 돌 사이.
미끄러짐에 찟기워지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의 흔적.
북촌지나 김녕거쳐 구좌 중산간으로 올라갑니다.
비자낭 숲으로 그윽한 평대 근처에서 중산간 마을사는 아름다운사람들의 모습
간혹 만나면 62년이란 시간의 차이로 직접 말을 걸 순 없지만
님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 슬픈 만남,무심이 오히려 낯익은 그 만남.
아련히 스쳐갑니다.
수백 년 지기 숲과 나무들이 얘기해주는 말
같은 장소에서 그들은 평화를 듣고 있고 우린 오늘이후의 슬픔을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날 다시 함덕에서 출발하여
북촌 김녕 지나 비자에서 중산간을 걷기 시작
계엄령이 선포된 오늘,다랑쉬 마을로 찾아갑니다.
구좌면 유격대가 있다는 다랑쉬오름
세화 쪽 길에서 보이는 다랑쉬오름아래 마을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중산간 마을마다 군경토벌대의 소개령이 내렸다는데
찾아가는 길 목장을 가운데두고 저 멀리 오름 아래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련히 보입니다.
빗질하듯 수색하였다는 오름.
흐린 하늘 아래 늦가을이 섬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초토화작전이 시작되던 날.
언젠가 우리가 세워두고온 마을이정표,사방탑처럼 돌 하나 얹고
빈 마을을 거닙니다.
그리고 다랑쉬 오름에 오릅니다.
오른 후 분화구를 가운데로 오름을 걸으며 62년을 중첩해서 섬을 내려다봅니다.
오름 정상에 조그마한 관리초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그곳에서 한 분이 나오시면서 방명록을 내놓습니다.
월랑봉정상에서 오늘 굳이 이곳을 찾아 올라온 이에게
일상처럼 반기시며 좋은 시간되라고 인사해주는 분.
그리운 분들 생각하며 이름없이 숨결 기록하고 다시 걸어보는 오름길.
동굴로 거처를 정하고 숨어 살아야 할 저 분들의 행렬,
이제는 다시 오셔서 이 오름 위에 같이 앉아서 고운 바람결따라
억새와 들꽃되어 그 날을 추억하듯 얘기 들려줍니다.
한 점 그리움으로 님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뭍은 아직도 당신들의 깊은 시름과 가슴을 모르고
다가가 고픈 뭍사람의 마음 역시 당신들의 곁에 받아들여지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간을 중첩시켜 맞아주는 분들.
그리고 인류와 함께 살아준 아름다운 섬..
겸허히 그리고 조심스러움 안은 채 소중히 준비했던 한 점 그리움,
님들의 포근함, 귀한 만남에 감사하며 뭍으로 돌아옵니다.
2010년 11월 18일 목요일오후 6: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