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완공도 되지 않은 건물에서 커튼 몇 개로
가린 진료실, 그리고 의자와 탁자가 고작 이었지만 한 가닥 희망을 지닌
이들이 끊이지 않고 몰려들었다.
도미니코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성라파엘 병원과
사랑의 선교수녀회가 운영하는 장애아동시설
「미셔너리 오브 채러티」 손발이 잘려 나간 아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 조용히 한 아이에게 다가가 안았다. 나를 보고 웃는 해맑은
아이의 눈망울
알 후리아. 모든 꿈이 무너진 가족을
만났다. 축구선수였던 남자는 집 앞 길에서 폭탄 파편을 맞고 쓰러졌단다.
그리고 쓰러진 아들을 구하기 위하여 달려간 아버지도 역시 파편을 맞고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집안은 흡사 벌집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총탄흔적 투성이었다. 수술비가 없어 몸에 파편조각을 그대로 지닌 그는
아픔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지금도 이들은 자다가 총탄이 언제 벽과 창문을
뚫고 들어올지 몰라 최대한 몸을 낮춰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