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기도15(이름없는공연4대강순례연작)333프로젝트 남한강,내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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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yegie 2010.11.14
강과 기도15-이름없는공연4대강순례연작,333프로젝트 남한강,낙동강 길에서
 
다시 그리운 강과 만납니다
100년전 그 가을을 살던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서 공존을 당연시하던 시간을 벗어나서
악몽을 꾸듯 비현실의 공간에서 다시 만나야 하는 강.
강은 115년전의 사람들과 우리를 비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33프로젝트와 함께 가보는 강길.
그래도 지금 이땅에서 이렇게라도 강을 찾아가는 아름다운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러면서도 늘 조금은 서운한 것은
오늘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을 처음 만나러 가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안내하는 분들은 불과 몇 계절 전에 몇 개월 전에 있었던 그 아름다움을 기억시켜 주려고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파헤쳐진 현장 앞에 이 분들을 안내하지만
안이한 우려로서는 따라 갈수도 없게
무서운 속도로 세차게 파괴하고 학살해 나가는 저들 앞에서
원형을 알길 없는 그들이 그리는 한숨과 각오는
강에게 그 아픈 소식 전하며 설마 하는 가슴으로 찾아갔던 그날.
그들과 같이 얘기나눈 어느덧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 버린 그 시간을
이 처참한 현재에 중첩시켜야 하는 슬픈 순례자의 눈에는 낯설기만 합니다.
이름과 추억만이 남은 바위늪구비엔 아직도 떠나지 못한 새들이 건설장비들의 소음곁에서
죽어가고 트럭에 실려간 벗들을 찾고 있고
내성천 모래강은 오늘도 그렇게 마지막 자연의 길을 따라 곡선지어 흐르며
본류와 지류곳곳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학살과 강제이주를 자행하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묵묵히 견뎌냅니다.
언젠가 여강 금모래 은모래와 바위늪구비를 지나왔을 이 모래들이 오늘 여기서
사람들에게 지나온 곳의 얘길 전해듣습니다.
물 밖과 물 속에서 숨쉬던 습성을 이제는 잊어야 하는 들꽃들이 변해 버린 강,
얕고 옅은 강길따라 반기던 겨울고향을 잃어야 하는 겨울새들에게 전할 소식에 눈물 맺혔는데
위로도 해드릴 수 없는 우리는 결국 인간을 제외하고 지켜낼 당신들의 자정을 염원합니다.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오전 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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