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20sum 광주20여름
이름없는공연 5월연작103-105
 
25년전 연작이 될지도 모르고 시작하던 작업에서
"광주는 이제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 명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길 했다"
1996년 광주인권평화회의에 참가했던 어느 외국 평화 행동가의 얘기라 했고,
17주년추념식 빛고을로 찾아가는 80년 정동길 어느 신문사 사환의 대사로
그 문장을 새겼다.
광주는 홀로 혹은 같이 매년 5월을 전시하고 재현하는데
잊지 말자 하면서도 버려지고 변화시켜 버리는 인간의 세월.
20주기에 다가와 잊지마세요란 작업속에서
우린 결코 모두는 그렇지 못할거라는 것을 감각했다.
40년이 흘러 다시 새삼스럽고 자각하고 싶었으나
팬데믹을 이유로 일상은 많은 것을 잃었고
덩달아 기억의 방식도 서툴어졌다.
1월1일이 아닌 5월27일을 주기로 한해를 맞고지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104편의 5월연작을 만들며 살아온 이름없는공연 속 등장인물들의
달력은 그렇다.
그리고 광주 또한 도시이름이나 고유명사가 아니다.
5월이 가면 2020년 여름이 오도 가을이 가고
다시 2021년으로 연결되는 겨울이 온후 2021년 봄으로
한해가 지고 핀다.
광주라는 보통 명사가 설명해주는 의미를 새기며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공을 바라보며 겹쳐사는 등장인물들이 있다.
이름없는공연의 103번째 5월연작
광주20여름은 그렇게 2020년6월부터 7,8월을
그의 일상으로 준비하고 실행한다.
무심 덕에 아무도 모르게.
2020년 9월 24일 목요일오전 11:56:11
 
2020년 5월이후 첫 번째 계절 여름이 가고
두 번째 계절 가을이 지나간다.
광주,20년 가을 마져 이렇게 쓸쓸히 .
아니 어쩌면 더 서글프게,
마스크 없이는 서로 앞에 나서지 못하는 인간의 거리.
스침조차 조심스러워 떨어져 걷는.
일반명사 광주는 5월에 나누고져 준비했던 많은 것들을
이제서야 숨죽여 막을 열고.
그래도 하염없이 아린 사람들이 피안의 언덕으로 향하는 길목 길목에서 처럼
몰래 다가와 인사도 못나누며 스쳐간다.
곳곳마다 아쉬움은 5.18민주화운동40주년 특별전이란 적힘의 제목.
이 국가의 폭력 앞에 항거했으므로 민중항쟁 혹은 민주항쟁이란
제 이름을 쓰지 못하기로 택한 행사들.
하지만 그래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보며
귀를 막고 들으며 그리고 적은 표현 그리고 몸짓의 이음이 조금 좋다.
이 광주라는 공간.
2020년 두 번째 계절에서 찾아보는 순례길에.
2020년 9월 25일 금요일오전 12:3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