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플5월연작 1997. 51817(오늘같은밤이면+남행열차) 그날아닌날에도  1998. 지워진소외  1999. 후이넘에서돌아와2-광주
2000. 잊지마세요 2001. 겨울여행2  2002. 후이넘의기억-상무대
겨울여행2-
마지막여행
신영철 작 구성대본
2001.5 망월동.전남도청
겨울여행2-망월동(예플)
yegie platanus
예기플라타너스(신영철구성연출)작품집
[겨울여행2-마지막여행]]
예기플라타너스작품 2001년5월초연
신영철구성연출(부분공동구성,이창원,박수현,임혜영)
 
 
빈무대 무대한편으로 까페가 보인다.
 
e-전화벨소리(4번)
 
v-음성메세지
우리의 삶이 우주시공 안에 가치있어야할 의미의 한점이 되었으면..
보이지 않는 곳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리움과 진실을 찾으며
희망하는 사람과 생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생의 모습을
이미지로 낙점 지어 간다는 희망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갖게 노력한다면..
3박4일의 목적지도 없는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그리움을 희망으로 확신하며 사랑하기위해서죠. 메세지 남겨주세요.
 
e-메세지에 답은 이어지지않고 전화를 내려놓은 끊어지는 음 연속해들린다.
 
e-다시 또다른 전화벨소리
 
v-또한사람의 남겨둔 음성메세지
 
보이지 않는 곳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리움과 진실을 찾으며
희망하는 사람과 생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생의 모습을
이미지로 낙점 지어 간다는 희망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갖게 노력한다면..
3박4일의 목적지도 없는 겨울여행을 떠납니다.
그리움을 희망으로 확신하며 사랑하기위해서죠.
메세지 남겨주세요.
 
e-역시 이 전화기에도 메시지의 답은 남겨지지않고 전화를 내려놓은 끊어지는 음 연속해들린다.
 
e-혼선 혹은 환청처럼 디젤기관차지나가는소리
 
(까페앞 조그마한 공간에 꽃을 가꾸는 이 다가와 꽃과 화분을 내려놓는다
그리곤 옷을 벗고 정갈히 얼굴과 손발을 씻은후 꽃에게 줄 물을 담는다)  
 
 
v-문득 전화에 들리는 친구의 음성메세지
나야. 시절이 너무 뜨거워서 한 겨울의 차갑고 맑은 바람이 너무 간절하다
나는 요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 가끔씩 아무도 관심을 주고받지 않았던 화려하고 서글픈 그거리가 생각나.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었던 날들이 말야.
우리들을 가장 외롭게 하는 건 어쩌면 우리자신이란 생각이 든다
편지도 전화도 할 수 없는 긴긴 시간들을 또다시 살아가야 할텐데.
시간이 되면 기차타고  공기좋고 풀냄새 나는데로 잠깐 다녀왔으면좋겟다
쓸쓸해하지맗고 잘지내 보고싶다 안녕
 
(꿈을찍는 사진사 등장한다. 방으로 들어와 카메라등 기구들을 정리한다)
 
effect music -너의노래는  
 
v-다시 전화메세지 순레자가 지난해 선배에게 남겨두었던 메시지가 들린다.
 
형!나야 창원이!
길을 떠나기위한 준비를 마치고 새벽 일찍 집을 나왔어.
새벽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감싸고 도는 게 온몸이 가쁜햇어
명성황후조난지 경복궁을 들렷다가 천천히 길을 걷기 시작햇어
서울밖으로 벗어나와서 철길을따라 걷고잇는데 철길건널목에 작은 비석이하나 있느거야
한 어린아이를 구하기위해 죽어간 남자에 관한 이야기였어
"아버님 모르는이를 위해서  죽어간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행복하세요" 라고.
이제 잠시후면 우금치에 들려 지리산 광주 4.3제주 이렇게 길을 걸어갈 생각이야.
나는 거기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고싶어. 형이랑 전화통화를 하고 싶엇는데
전화가 안되네 해서 음성메세지를남겨요. 형! 잘 지내.
 
 
e-전화벨소리
 
music in the waltz of whispers(michael hoppe)
 
 
(여정을 준비하며 들려주던 순례자의 전화메세지를 들으며
그는 이제 꿈을 찍는 사진사의 모습으로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오늘을 보여준다.
선배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전화메세지를남긴다.)
 
v-꿈을찍는사진사
 
형.오랜 만에 전화드려요. 광주에 간다고 음성남기고 일년만이지..아마
형의 웃음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는 잊어버릴 것 같아.
전 지금 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며 엷게 탄 차 한잔을 마시고 있어요.
차 한모금의 여운이 입가를 맴도는 시간들.
아.형에게는 이야기를 못했군요..
전 지금 사진찍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리산. 4.3 제주 우금치..광주를 거치면서
삶 속에 명확하게 다가 오는 것들.
프라하 광장에서 진압해오는 탱크에 맞서 포신에 장미꽃을 놓아주던 이나
델리를 가로지르는 길가에서 영국군의 총에 비폭력으로 맞서다
죽어간 이들을 바라보며 느껴지던 느낌말야
해서 사진을 배워 지금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형을 만나게 되면 사진사가 왠 말이냐고 반문 할 수도 있겠지..
그저 일상의 모습이나 우 음소리를담아내는 사진이아닌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긴,사람들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존재하며 이미 존재하고
있던 사랑에 대한 그리고 영혼의 빛깔을 인화지에 담아내는 사진.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런 작업을 하려는 나의 마음
형은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이제 조금 만 더 있으면 햇빛이 분가루처럼 휘날리는
계절이 다가와요. 전 분가루처럼 휘날리는 거리, 그 시간 속에서
그 어떤 이의 잃어버린 기억을 인화지에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고..
아침에 일찍 눈을 떠 차를 마시고 있으려니 형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다시 전화할께요. 형, 잘지내.
 
 
 
(사람들은 제각기 기다림을 안고 산다. 꿈을직는사진사는 오늘도 또 다른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만나 그꿈을 인화시켜주려 집을나선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 이르러
사진관을 만들고 기다린다.)
 
 
 
music out  the waltz of whispers(michael hoppe)
 
 
 
(기다렸던 여행을 준비한다. 시장에나가 선물도 사고 사온 크레파스와 미술도구등을
예브게 포장도한다 )
 
v-여행을 떠나는 이-
 
 
사람들속에 살아가면서 희망을 품으려하지만 점점 지쳐만 간다.
그럴때면 속히 시간이 되어 나의 별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도 어느 곳에선 희망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을 찾아
나는 또 여행을 떠난다.
 
 
music in through the arbor(kevin kern)
 
 
v-여행을 떠나는 이
 
1년전 우연히 들린 한적한 바닷가에서 맑은 별과 같이
주위에 희망을 주고 살아가는 소년을 보았다.
어부 아버지와 민박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까까머리 어린 남동생.
눈이 맑은 그 소년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조용한 바닷가에서 스케치북을 앞뒤로 빽빽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동네 어린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그림그리는 그 소년을 다라다니길 좋아하고
자연이 나름대로 그들의 언어로 말할 때
그 말들을 다 듣고 이야기하는 그 소년을 보면서
혹시, 저 소년도 나와 같은 고향의 별에서 온 고향사람은 아닌가 라는
행복한 생각을 가져보았다.
 
(여행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여행자.바닷가마을로 향해 아이곁으로 향한다)
 
music out through the arbor(kevin kern)
 
 
 
(꿈을찍는 사진사. 꽃을가꾸는사람 그리고 여행자의 기다림과 실천의 모습이 자유롭게 이어진다)
 
v-시인의 딜레마
 
여기서 시인의 딜레마는 시작된다.
시인은 추악한 현실 속에서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포착해내고,
권태롭고 짜증나는 현실 속에서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고통받으며 사는 인간 실존들을 향하여 자신이 깨달을 바를 그들의 말로
변환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게해야 하는 것이다.
전통이나 동의가 이미 어려워진, 그런 것들을 가정할 수 없는 시대 속에서,
혹은 통일이나 질서가 명확한 형태로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 있어서
시인이 이와 같은 일을 하기에는 지난하다.
엘리엇의 살았던 시대는 니체가 선언한 것처럼 이미 신은 죽었고,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었다.
더 이상 이전의 신념이나 절대적 기준과 같은 잣대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화되었다. 통일과 질서있던 시대의 사고와 행동유형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 논리는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었고,
자기 실리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인간을 탄생시켰다.
 
이런 산업화 사회 속에서 인간 영혼은 온갖 종류의 고립을 맛본다.
그는 전통과도, 하나님과도 분리된 채 폭도가 될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전통이나 신앙의 의미가 없었다.
1차 세계 대전의 엄청난 충격은 20세기의 이런 사상적 흐름을 과속화시켰다.
유럽 문화의 대한 환상과 이상은 와해되었고 문명의 기저는 파괴되었으며
종말론적 사상이 팽배했다.
한마디로 20세기 초는 영적 고독감과 방향상실감, 자아 해방감과 이방인이라는 복잡한 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정서적, 영적 진공 상태가 서구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엘리엇의 문제는 이 진공 상태를 향하여 말을 건네야 하는 것이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의미가 없는 진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고독한 작업을 시작했다.
 
music in the waltz of whispers(michael hoppe)
back-music
 
그는 현대의 환멸이나 권태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거기서 신앙이나 희망의 강력함 뿐만 아니라,
그것들의 결여와 조우해야만 했다.
그것은 마치 스올의 뱃속과 같은 무의미의 심연을 뛰어넘는 것이고,
온갖 분리된 것들에 새로운 통일성과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였다.
엘리엇은 이런 현실에 대해서 대단히 명확하게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의미의 진공 상태를 향하여 말을 걸 준비를 한다.
그것은 브래들리의 말을 빌리자면, "외견"에서 시작한다.
그 자신의 공간적 현실 인식과 시간적 시대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인식한다는 것은 극복하는 것이다.
 
구원은 시간의 인식, 즉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고, 그것을 통해서 극복의 길을 찾는 것으로 완결된다.
엘리엇에게 있어서 시간은 악에서 악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그런 시간의 인식, 즉 현실 인식은 두 가지의 태도 중에 하나를 택하게 되는데, 그것은 악과 더불어 공생하거나,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는 것이다.
엘리엇은 이런 두 가지 태도 중에서 후자를 택하게 되는데, 이런 그의 선택이 종교적 자아, 혹은 시적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시적 자아는 브래들리의 경우에서 처럼 표면 밑에 있는 진정한 실체의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의 등가물을 탐구하게 된다.
이런 탐구는 단테적으로 이야기하면 원죄로 인한 현대의 고독의 진공 상태를 향해 내려가는 하향 운동이며,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스스로를 부정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태도로 탐구하는 회의적 정신, 혹은 부정적 정신의 발로이다.
이것은 결국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그 시간의 심연인 인간 실존의 비참한 현실로 내려가서 그것을 인식하는 길이다.
 
 
music out  the waltz of whispers(michael hoppe)
 
(언덕위에 있는빈가페엔 오늘도 사람들이 자기집처럼 편하게 다녀간다)
 
v-작가의 목소리
간혹 희망은 설명이나 증명보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암스트롱이 달이 다녀와도 그가 계수나무를 못본것이지
그곳에 계수나무가 없는것이라는 생각은 하지않는다.
 
생텍쥐베리가 비행기를타고 야간비행을하며 바라본 별들사이엔 분명 작은우물과 한송이 꽃 그리고 양 한 마리가있는 소혹성이 있엇을 것이다.
그렇지않다면 그가 왜 우리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별을보고와서 별엔 아무것도 없더라고 말하지않았을까?
 
우리의 작업은 별에 더 가까이 간 사람들 그리고 달에 먼저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온 사람들(직접 가서도 보지못하고 온사람말고)의
가슴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기억안에 담긴 우리의 영혼들의 고향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의 동행자를 찾으면서 설명할수 없는 이 부분을 그저 동화책을 읽고 그렇게 믿는 마음으로 접근해주길 바라곤한다.
 
동행하여도 서로 떨어져 가고있음은 슬픔이며 그들이 같은 동행자로 보이는것 역시 슬픈일이다.
개개의 자아가 뭉퉁그려져서 다른 얘기로 전달되거나 자신의 영혼이 가진 진실함이 묻혀지기때문이다.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영혼이며 그들이 가진 모든 생각과 의심과 갈등과 사랑의 방식은 하나의 우주인데,
동행의 불편함이 본의아닌 허울을 만들어 입힌다.
 
 
music in through the arbor(kevin kern)
 
(낮을 지나 밤이되고 다시 아침. 밤에는 세찬 소낙비가 여행자들의 공허한 가슴을
더욱 세차게 메몰쳣지만 그것이 반드시 슬픔으로 전해지는것은 아니다.)
(소낙비가 스쳐간 아침
새벽녁에 찾아가받아온 아이들의 빨래를 넌다.
그리곤 오늘도 산장지기처럼 까페 언덕위의 바보의 문을 열고 기다린다.)
 
 
 
v-작가의 목소리
기다리는 이는 상대의 말 한마디를 갖고 희망을 만든다.
그가 만드는 것은 만남을 위한 준비이며 약속된 예정에 대한 희망이다.
그의 기다림은 상대를 규제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자신으로 하여금 실천된다.
바람,비,햇살,,,그리고 시간의 지남.
그에겐 모든 것이 기다림과 희망의 매체로 인식된다.
그리고 시간은 이제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불편도 대상도 되지못한다.
억겁의 시간속에 생명체에게 주어진 작은 시간은 찰나에 불과한 것을. .
의미는 시간을 초월해서 남는것을.
 
 
 
(사진사는 아이를 만나 사진을 찍어준다.
아이에게 기다림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아이는 그리움을 가득담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 얘기를 들었다.) (바다를떠난 여행자는 티벳에 머무른다)
music out through the arbor(kevin kern)
 
 
music in song of the hills (tim wheater)
 
(티벳에서 아이들을 만난 여행자는 그들과 겨울밤을지새며 봉사하고 도 얘기도 들려준다)
 
 
v-여행을 떠나는 이
 
티벳의 겨울은 다른 지역에서의 추위보다 더 하다는 느낌이 든다.
저만치 버티고 서있는 커다란 산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티벳에서 만난 아이들
 
달님은 밤에 무얼할까요?
 
달님은
낮에 잠을 잡니다.
그렇다면…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달님은
깨어나자마자
맨 먼저 별을 그려요.
은하수 가득 띄울만큼
많이많이…
 
그리고
넓은 들과 숲으로 가서
자욱이 깔린
안개를 걷지요.
 
도시와 마을로 가서는
시끄러운 소리를 깨끗이 몰아낸 다음,
덧문을 닫고 커튼을 칩니다.
 
그러고 나면 자장자장
우리가 잠들 시간이에요.
 
달님은 좋은 꿈을 씨 뿌리고,
나쁜 꿈은 창고 속에 가둔 다음,
고요한 밤에다 신비로운 새를 풀어 놓습니다.
 
이제 달님은
아침 해님이 좋아하는
이슬을 뿌리고,
 
예쁜가 안 예쁜가,
호수의 물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춰 봅니다.
 
아침이 옵니다.
달님은 집으로 돌아가서…
쌔끈쌔근 잠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자장가동화를 들려준 후,
떠나오면서 본 그 하얀 학교는 어느새 눈이 변하여
따뜻한 별비가 소록소록내려 빛을 내고 있었다.
아름답고 따뜻한 영혼들의 별비들이 나리는 것을 보고
그들이 좋은 별에서 온 사람들임을 확신한다.
 
 
music in song of the hills (tim wheater)
 
(까페엔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오고
다녀가는 사람마다
그들의 영혼의 모습으로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소임을 다한다.)
 
 
music out song of the hills (tim wheater)
 
music in song of the hills (tim wheater)
 
(저녁놀이 질 무렵 꿈을찍는 사진사는 여행하는 이를 만난다.
그리고 그와 함꼐 연을 날리며 그 연줄에 별을 담아서 하늘로 띄우고
별들은 하늘로 올라가 지상과 우리들이 떠나온 하늘의 얘기를 연결한다.)
 
 
v-시인의 목소리
 
지상에서 가장 조그마한 집 가장 조용한 방
 
 눈을 떠봐. 별.
 정직하고 청빈한 사람들의
 맑은 영혼은 별이란다.
 반짝이는 별의 앞니.
 풀잎과 풀잎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거나,
 풀잎과 풀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의 간결한 속삭임.
 그래, 우리가 우리의 사랑으로
 쌓아올리는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늘 삐걱이며
 마른 울음을 우는 의자하나와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너의 사랑으로 이룩하는 가장 조그만 방에선
 오늘 네가 일용할 만큼의 양식이 준비되고
 너와 너의 아내의 체온으로 덥히는
 미세한 온기로
 이세상은 조금씩 따뜻해 질거야.
 이 세상이 조금씩 따뜻해짐.
 시린발을 녹일 만큼의 온기만으로
 우리가 행복해짐.
 닫혀있는 방문을 기웃거리며
 바람은 세상의 끝으로 부터
 점점 강해지고 봄이 올 때 까지
 황량한 들판을 다만
 뿌리의 힘으로 견디는
 풀 한포기의 집요한 기다림.
 사람들은 청빈하다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것을
 오히려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난하고 청빈한 사람들의 별은
 오히려 맑고 정결하단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풀 꽃한송이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질 수 있는 그러한 자유.
 눈을 떠봐 별이 보이지
 세상은 너의 사랑으로 조금씩 따뜻해지고
 풀잎과 풀잎사이를 지나는
 바람의 그 간결한 속삭임.
 안으로 잠긴 빗장을 풀고
 너의 내부를 열어 맞이하는 아침.
 초겨울의 눈부신 햇살.
 네가 신부의 머리에 꽂아줄 수 있는
 14금의 빛나는 햇살 한올.
 한 묶음의 풀꽃.
 그것 이외의 너의 젊음과
 건강한 너의 마음과
 다만 뜨거운 체온.
 
music out song of the hills (tim wheater)
 
 사랑의 튼튼한 확신.
 너의 사랑만으로 이룩하는
 지상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가장 고요한 방.
 
 
music in our house (helen reddy)
 
 
(까페주인은 집앞으로나서서 앞마을에 걸린 가로등에
하나하나 불을 밝히며 그 하늘로 올라가는 별들을 바라본다.
마을의 작은 창마다 하나하나 불빛이 밝혀진다.)
 
music out our house (helen reddy)
 
 
v-작가의 목소리
 
기다림에 있어서 그가 오지않는다고 괴로워한다면...
마침내 그가 왔을 때 그는 나의 괴로움을 탈피시켜주는 도구이상의 가치를 가지지못해..
결국 내 무언가를 충족시키기위한 기다림. 그것은 욕심의 산물일거야..
 
나를 버린 기다림은 그를 위한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의 목적은 나의 안일이나 즐거움이 아닌 희망이어야 해.
 
그리하여 기다림의 과정에서 내 자신의 불편이나 지루함은  
하챦은 먼지에 불과해지고 오지않음 역시 위로와 안타까움을
동반한 희망의 표현으로 갈구되는것.
 
기다림이 상대적이면 그건 기다림도 아니야.
그래서 기다림이 완성되는 날 내가 산화한다하며도
불행하지않으며 야속하지도 않는 그런 기다림...
사는 방식은 모든 것이 그런 기다림의 집합.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사는 이유.
 
 
music in pastorale (secret garden)
 
 
(하늘이 열리고 사람의 잊혀져가는 영혼의 실체가 다시 만남을 통해 확인되는 시간.
영혼의 사랑이 이 쓰라린 삶의 공간을 포근한 하늘로 감싼다.)
(꽃을 가꾸는 이는 오늘도 또 몇송이의 아름다운 꽃들을 갖고
언덕위에 올랐다 그리곤 양지바른곳에 심으며 사랑으로 보살핀다)
 
 
v-까페 언덕위의 바보의 주인
 
오늘도 즐거이 까페 문을 열고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차를 끓이고 과일도 조금 준비해 놓았다.
오늘도 설레이기는 어제와 마찬가지지만 기쁜마음이다.
대낮인데도 실내는 어둡다. 촛불을 켜놓으니 공간이 환해지며 따스하다.
늦은 오후 재의님이 다녀갔다.
20년전 단절된 한도시에서 고립의 실체를 맛보았다고 얘기하던 그는 사람들이 살면서 짓는 가장 큰 죄악은
서로에게 고립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는것 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일생 정의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 자신이지만 정의가 고립을 해소시켜주지 못한다면 기꺼이 변절을 택할거라는 말도.
 
재의님께 작은 컵받침을 선물해 주었다.
 
 
 
 
v-작가의 목소리
 
그 사진관은 우연히 가게되엇던 숲길 어디에 있었어요..
사진사는 너의 꿈을 얘기하라하였고
나는 소천의 주인공과는 달리
한편의 무대를 꿈꾸었지요..
거기엔 아름다운 하늘과 바람 그리고 소리들
그 안에 앉아있는 그와 등잔불앞에서 자수를 놓고있던 여인
그의 방을 기웃거리던 야후 한마리와  
몇몇 사람들...
 
마지막엔 모두들 천국의 계단으로 오르는 사람들 마냥 그길을 따라갔어요..
눈을떳을때 사진관주인은 벌써 현상액을 물에 담궈 씻어낸
흑백의 그림이 새겨진 인화지들을 주렁주렁 빨래집게로
집어널어 놓고있었죠..
 
얼핏 훔쳐보앗더니 거기엔 기다리던 반가운 얼굴들..  
그들이 그날 그 사진에 함께 찍혀있었어요..
소천은 이튿날 다시 새 꿈을 찍으려고 그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아갔지만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했어요..
마치 시해의그날이 공연되던 자경전 곡수지와 향원정샘터엘  
다시 가보면 그 꿈을 찍던 사진관은 거짓말처럼 거기에 없듯이.
이제 자라서 저는 그 동경하던 꿈을 찍는 사진사 흉내를 내고있어요.
그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가 그것을 인화하고 싶어서
꿈을 찍는 사진기를 연구하고 거기에 필름을 담으며  
렌즈앞에 환시를 조각하는거죠.
 
 
 
(여행자는 여행에서 돌아와 또 새로운 나눔의 여행을 준비한다)
(사진사는 또다른 날. 또다른 이를 위해 사진기재를 정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간다)
 
 
v-까페 언덕위의 바보의 주인
 
안개꽃 한다발을 병에 담으니 마음까지 밝아지는 느낌이다.
바다를 내려다 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속삭이고 있다. 엽서를 습관 처럼 쓴다.
쓴 엽서는 가져가기 쉽게 비치해 놓았다.
찾아올 사람에게 줄 작은 선물에 하나로 손뜨게를 뜨고 있다.
어느새 짜놓은 작은 것들이 소북하다.
 
어제는 영철님이 다녀갔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영혼과 심신으로 구분된 우리의 실체를 얘기해 주었다.
그에 말을 들으며 내 마음도 편안해졌다.
 
 
 
music in 여름밤의꿈(김건모)
 
v-작가의 목소리
 
내일이 비록 마지막이 되더라도 오늘 우리생명체의
존재의 의미와 진화를 위해 한 점의 이미지를
스침으로 공기 안에 존재하고싶어.
이제 필요한 것은 확신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볼 수 있고 이뤄지지 않는
지나친 공간 안에서 재생시켜낼 수 있는 가슴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자연이라는 캔버스 안에 담을 한 점의 이미지야.
이승에 존재하는 잠시의 시간동안  
내가 이름 없이 지구지층 안에 기여해야할 원소는 무엇일까?
그 계단에서 우린 그 얘길 화두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스치는 만남을 기다리자.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결국 최후에 남는 것에 공기의 요소를 변화시키는
조그마한 원소로서의 기여를 향한 즐거운 자기희생뿐.
 
(까페 언덕위의 바보는 밤새켜두었던 마을 가로등 빛을 끄는 일로
다시 아침을 준비하고
꽃을 가꾸는 이는 오늘도 다시 정결한 맑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music in 여름밤의꿈(김건모)
 
조용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빛이 멀리 있는 창가에도 소리없이 비추고
한낮에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꿈을 꾸는 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네요.
부드러운 노래 소리에 내 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에 바다로 뛰어가고 있네요
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영원한 여름밤에 꿈을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부드러운 노랫소리에 내 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에 바다로 뛰어가고 있네요
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영원한 여름밤의 꿈을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music out 여름밤의꿈(김건모)
 
초연: 2001년5월26일 망월동5월묘역 5월27일새벽 전남도청앞
 
(공연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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