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넘에서돌아와2-그리움(광주)
공연대본
신영철
작 구성(대본공동구성-이창원,이선화)
- 5,18
민주항쟁 19주기 1999.5.17-18금남로와 망월동
- 신영철 작의 이 공연대본은
누구던 필요하신 분이 저자
사전승인없이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대본은 공연연출과정에서
얼마던 첨삭되고 각색되어도 가능하며 필요하시다면
- 트라마트루기로서 작가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 특히 마임이나 무용 퍼포먼스의
대본으로 많이 활용되길 바랍니다.
- 여자
- 마임이스트
- 그
- 메신저
- 음악가
- (빈공간)
-
- 1.
- 소리-
- 조나단 스위프트는
인간을 분노케하고자 후이넘나라를 만들었다고 했다.
- 나 역시
소외를 피해 거닐다가 그곳에 표류하게 되었었다.
- 그리곤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도 잊어버린 채 넋을 놓고 표류하며 인간을 질시했다.
- 하지만 돌아와
인간 세상에 뿌려진 지금의 가슴은 다시 한없는 그리움으로 고집처럼 희망한다.
- 그리곤 간혹
바라본다. 사람들 그 귀한 영혼들의 기억 잃은 모습들.
- (music1
b.g in-night slip by william ackerman)
-
- 2.
- (여자.아침방으로
들어서며 전화한다.
- 그리고 가방을
챙겨 거리로 나간다 버스를 타고, 교정,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
-
- 지하철에서
말야..난 좌석에 앉아서 노트에 뭔가 메모를 하고
- 있었거든..근데
내앞에 서있던 어떤 아저씨한분이 '거 필적이 참좋습니다' 하는거야.
- 난 그냥
쳐다보구 웃어줬어. 근데 그사람이 계속
말을 시키더라구
- 어쩜 이렇게
글씨를잘써요?.. 성공하겠네.. 난 삼성에 다녔어요.. 내가
국가유공자예요.. ..
- 순간적으로
국가유공자라는 말을 들으니깐 그후유증으로 정신장애를 겪고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어.
- 그에게서
술냄새가 심하게났거든..발음도 이상하고..옷차림도 남루하고...
- 내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났어. 장애인을 편견없이 대하자고 하지만..
- 그런 상황에서는
두렵고 무서웠거든
- 난 아무
대꾸도 하지않고 쓰던글도 멈추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쓰는 내 글씨가 예쁘기나 했겠어..?
-
- 그는 내앞에서서
가만히 있다가..나에게 한마디씩 말을 걸기도 하다가..
- 그러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수십장을 꺼내더니 그중
한장을 나한테 쥐어주는거야..
- 자기가 너무
고마워서 그런다고.. 내가 글씨를 예쁘게 써서말이야..
- 난 황당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거든.. 아니예요 제가 이돈을 왜 받아요
하며 손을 뿌리쳤는데
- '나돈많아요'
하면서 기어코 쥐어주고는 다른데로 가버리는거야..
순간 얼마나 당황했던지..
-
- 난 한손에
만원짜리를 들고는 순간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어. 사람들이 다
나를 지켜보고 있었거든.
- 그사람은
저만치서 문옆에 서있는데..
- 내가 다시
돈을 돌려주려해도 분명 안받을텐데..
- 실랑이를
벌일생각을 하면 너무 챙피했거든..
- 난 멍해져서
가만있다가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서 이돈 가져가시라고
- 돌려주려했어.
그사람이 말야..내 손목을 세게 잡으면서 기어코 됐다고 하는거야..
- 그러면서
하는말이 좋은책 사서 보고 공부하는데 쓰라고..
- 이미 두려움이
사려져버린 나는 전쟁에 참여하셨었어요..?
하고 조심스레 물었어..
-
- 그는 월남전에
참여했었던 국가유공자라고 하며 '사는데는지장없어' 라고
했어..
- 그러면서
나한테 입을 벌려 보여주며..
- 내가 그때
미군들이 쓴 약때문에 이렇게 이빨이 하나도 없어..하는데 정말
윗이빨이 하나도 없더라..
- 나한테 좋은책많이
보고 ..우리같은 사람들..글많이 써서 세상에 좀 알리라는 거야..
- 그러면서
그는 지하철에서 내렸어.. 난 그냥 멍하니 뒷모습만 바라볼수 밖에
없었어.
- 손에는 만원짜리
한장을 그렇게 들고서 말이야..
- 그는 누구하고라도
얘기를 하고싶었겠지..? 그사람의 얘길 들어주지 못하고
피하려고했던 내모습이 부끄럽고 슬펐어..
- 그가 이야길
하려해도 세상은 늘 그렇게 냉정히 외면했었겠지..?
- 몰랐었어..전쟁이
한사람의 인생을 저렇게까지 만들수도 있구나..
- 난 TV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봤지..한번도 공감해보지 못했거든..
- 물질적인
보상만이 과연 전부일까.. 얼마나 외로웠으면..
- 얼마나 답답했으면
처음보는 나에게 돈까지 쥐어주며 그랬을까 생각해..
- 사람들은
점점 잊어가니까 말이야..
- 자꾸 그가
주장하려하면,, 그만할때가 되지않았느냐고
- 보상 좀
받은 걸로 되지않았느냐고 하겠지
한번도
진정으로 그들의 얘기를 들어준 적이 없으면서 말이야..
- 주머니속에
그 만원짜리를 집어넣었는데 말이야..
-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이게 날카로운 가시처럼 자꾸 내 손바닥을 찌르는것만
같애..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온다..
- 나 망월동에
가고싶어..
- 그곳엔 그
때 만난 그 사람처럼 내가 소외시켜온
수많은
영혼들이 있겠지?
- 가서 그곳에서
분향하며 영혼들을 만나고 싶어..
왜 알지못했을까..
- 내가 그렇게
삶을 즐기면서.. 나를 위해 살아온 순간순간..
- 보이지않는
곳에서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름다운 영혼들이
있었다는걸..
- 삶을 즐길
여유조차 갖지못하고 힘들게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걸...
- (그 티켓을
산다 기차를 타고 떠난다.)
-
- 3
- (music1
up in out)
- (그가
얘기하는 동안 마임이스트 등장 작업한다.
- 그리고 돌아온
세상에서 후이넘에서의 귀향을 기억하며 세상에 나누기 위해
무대를 만들어간다)
-
- 소리-
- 그는 후이넘에서
돌아와 이 세상에서 말을 잃어버린 사람같이 보인다.
- 아니면 말이
유통시키는 오해가 두려워 말을 멈추고 얘기하려하고 있는 듯 하다.
- 그는 노력한다.
- 세상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고 ..
- 스쳐 가는
사람들의 가슴을 주시하며 그들의 얘기 안에 희망을 담아내는 무언극배우로서 살고파한다.
- 말하지 않으며
침묵하지 아니하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주고파 하는 걸까?
- 사람들 속에
그가 있지만 그는 소리도 없이 움직인다.
-
- (music1
in-out 마임이스트의 작업)
-
- 4.
- (그,술자리에
함께하여 누군가와 술을 마신다)
- (술을 따라주고
술잔을 들어 술을 받는다)
-
- 그-
- 시위를 했어.
- 1989년 2월
명동이었을거야 아마.
- 사람들이
전두환 구속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모였다가 흩어지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 최루탄가스는
거리에 자욱하고..
- 전경들을
피해 도망치다보니 골목이 나오데.
- 골목으로
들어서 숨을 곳을 찾고있는데.......
- 앞에서 한
사람이 서너명의 전경들에게 얻어 맞고 있는거야.
- 내 친구였어..
- 친구를 구해야겠는데,
갑자기 머리는 텅비고 두다리는후들거리고 ..
- 무슨 마음에서였는지
앞으로 뛰어갔어. 친구를 때리고 있는 전경
- 중 한명을
잡고는 머리를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지.
- 헬멧을 쓰고
있는데 아프기나 했겠어.
- 무언가 내
입을 때리더군. 전경의 방패에 입을 찍힌 거였어.
- 내 앞니
하나가 죽은 것 알지.. 그때 방패에 찍힌 흔적이야..
-
- 나중에 시간이
흘러 그 친구를 다시 만났지.
- 그때 이야기를
하며 "역시 넌 내 친구, 내 동지야" 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 나는 웃을
수도 그 친구의 얼굴을 바라볼 수도 없었어.
- 친구를 구하려는
순간에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는게 너무도
- 미안했거든.
-
- 오래 전
일이고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왜 하냐고?
- 글쎄..막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 술을 마시다보니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 이런 날은
바람이 불면 좋겠어. 바람이 불면 마음이 너무나 시원해지거든..
-
- music2 in
b.g 한여름밤
-
- (그,친구의
나가자는 말에 고개들 끄떡이며 천천이 일어서 가방을 둘러매고
사라진다)
- (거리 걷다가
자판기를 보고 ,다가가 동전을 집어넣고 커피를 뺀다.
- 자판기에서
뺀 커피를 마시며 걷는다. 조금 비틀거린다. 커피를 다 마신
뒤에 커피잔을 꾸겨 쓰레기통에 버린다.
- 쓰레기통
속에 꽃이 버려져 있다. 꽃다발을 주워 소중한 듯이 먼지를
털고는 꽃냄새를 맡는다.
- 계단(또는
벽에 기대어) 거리를 바라본다.
- 신문가판대에서
멈추어 서서 신문을 한부 산다. 신문을 사서 신문을 보다,
- 문득 떠오르는
사람. 몇년간 연락도 못하고 지냈다.
- 공중전화박스로
다가가 전화를 건다.
-
-
- "네
여보세요 이형용씨좀 부탁합니다.
-
- 나도 물론
잘지내지..연락 못해서 미안하다.
- 너도 미안하다고?
그래. 참! 우리 예전에 자주 불렀던 노래 있지.
- 시인 김남주씨의
시던가..아마. 거기에 곡을 붙힌 노래."
- "음...다
기억이 안나는데. 마지막이 ....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기대며
-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 "참
오랜 만에 불러본다...오랜만에 형에게 전화를 거는 것처럼."(웃음)
"노래 가사도 다 기억이 안나는데..오늘 왜 이 노래가
자꾸 떠오르지?"
-
- "그래"(형의
얘기를 듣는다...)
- "그래..잘지내고..."
-
- (집에 돌아와
정리한다. 잠이 든다.)
-
- (music 2
한여름밤 up in out)
-
- 5.
- (한사람
나와서 위패를모시고 분향하며 제례를 준비한다.)
- (아침,그
일어나 집을 나선다)
- music1 b.g
in
- 소리-
- 매년 5월이
되면 그 사람은 소외마저 지워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모르는 이를 위한
제대를 준비하고 분향한다. 그리곤 자신을 포함한
모르는 이를 위해 죽어간 귀한 영혼들을 그린다. 인간의
진화 그리고 문명의 세계를 그리며 이곳에서의 존재의 의미를 기억하고 확인시켜간 영혼들..
- 후이넘도
모르는 이을 위해 생명을 바칠 만큼 선할 수 있을까?
-
- (분향하는
이 제대앞에 무릎끓고앉아 기다린다)
- music1 up
in-out
- music3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 in -out
-
- 행복했어,
- 고마웠어,
나 지금 너에게 미안해 하고있어
- 그토록
- 아름다웠던
-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리
- 멀리 있어도
지금 빛나는
- 저 별처럼
- Chorus)
I Will Give You Everything Your Heart Wishes For
- To Tee Day
We All Go,
- I Just Want
You To Know
-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
-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인걸
- 아주 가끔
그때로
-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 바보처럼
- 날 사랑해줬던
널 보고 싶어라
- 너의 환한
미소
- 어쩌다 내가
아프면
- 나보더 더
아파했었던
- 내 친구
- Chorus)
I Will Give You Everything Your Heart Wishes For
- To Tee Day
We All Go,
- I Just Want
You To Know
-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
- 내가 할
수 있는
- 마지막인
걸
- 너를 위해
- 사랑했던
- 너의 그
두눈을
- 영원히 (Forever)
- I Will Give
You Everything Your Heart Wishes For
- To The Day
We All Go,
- I Just Want
You To Know
-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
- 내가 할
수 있는
- 마지막인걸
- 잊혀질 때
까지는
- 널 사랑할께
-
- (제대를
지키는 이)
- (여자 다가와서
분향한다)
- music3 잊혀질
때 까지는 널 사랑할께... -out
-
-
-
- 6.
-
- music1 in
b.g in-
-
-
- (메신저
책상에 다가와 엽서를 정리하고 적는다)
-
- 소리-
-
- 그는 오늘도
종이를 모아서 그 여백에 모르는 누군가에게 나누고픈
- 사랑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었다.
- 그리고 숲길을
나서서 세상에 조그마한 여백에 그것을 두고 온다..
-
- 글귀와 시를
적어 아무런 욕심없이 누군가에게
- 삶의 용기와
가치가 되어주기위한 고운 숨결을 전해줄수있길 바라며
- 엽서를 적어가던
그는
- 후이넘에서
돌아온 그가 숲길에서 혹은 바닷가에서 만난
- 또하나의
선인의 모습이었다.
-
- 5월 광주의
망월동.
- 우리는 사랑한다고하지만
단지 형식적으로 묵념할뿐이고
- 모르는 이의
가슴아픈 공동체사랑으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 알지못한채
행사처럼 다가간다.
- 하지만 그곳엔
언제나 내아내 내 아들에게 적어준 편지가아닌
- 모르는이가
적어준 사랑의 편지와 종이학,꽃들이 놓여있다.
- 그리고 어디선가
찾아오고파하는사람들의 마음이
- 이 메신저의
수고를 통해 이곳에 놓여진다.
-
- 그는 서로
만나고자하는 그리운 사람들의
- 이기심없는
순수한 공동체를 향한 사랑의 얘기들을 전하기위해 먼길을 걸어
우체부처럼
그 글들을 모으고 그것을 전하고 다시 사라진다.
-
- music1 b.g
out
- music4 너에게날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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