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그리고 타인의 삶 속에 새겨져
있어 그들자신도 모르게 생성되어 살아가는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눈시울과 바람에 담긴
음성으로 성숙해가는 별과 생명의 기원에 응답해가는
이저승의 생.
아주 초라한 하나의 정의감과 분노에서
시작하여
그 시간을 만들어낸 존재들이 배워준
존재의 방식에 따라 익혀온 꿈.
그리하여 우리의 태와 음을 찾아 재의를
발견하고 그에 걸맞게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며 꿈꾸다 가는 후이넘의 기억까지.
언덕 이편에서 저편 피안을 그리며 누군가가
들려준 56억7천만년의 약속을 그리며
자신도 모르게 걷고 있을 파람,피안의
길목에서
이 가을 돌이켜 다시 되새기고파 다가가
머무르는 동무하나 없는 길.
망상역 그 바닷가 숲속 자그마한 간이역사에서
상념의 망각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그
얘기가 예언처럼
삶의 마지막 길 동무하나 없는 마지막
회향길에서
환시처럼 만나는 그리운 시간 속 살아
숨쉬던 사람들의 얘기.
1895년가을을 완성하며 고이 접어두었던
그 가을의 얘기의 시작부분.
117년지나 다시 그리는 17년전 그 까마득한
시림과 따스함 찾아
남 몰래 걸어보며 만나는 이승의 회향길.
그 가을 경복궁에서.
2012년 아름다운 사람들의 기일에 다가가보는
건청궁 옥호루 그리고 녹원숲